2022년부터 2차례 투자 주도…중고 상용차 매매 독보적 플레이어 부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최근 대기업 진출이 활발한 시장이 바로 중고차다. 중소형 중고차 업체의 허위 매물 문제로 몸살을 앓던 중고차 시장에 현대차같은 대기업이 유입되면서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
중고차 시장은 대기업이 눈독을 들일 정도로 매력적인 시장이다. 연 판매액 40조원에 육박한다. 중고차 시장의 천국인 미국의 코파트나 카맥스 같은 중고차 기업의 경우 시가총액이 수십조원에 달한다.
국내 중고차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는 케이카나 엔카 등이 꼽힌다. 다만 이같은 선발주자에게도 취약한 분야가 있다. 바로 중고 상용차 시장이다. 상용차 매물을 보유한 딜러와 원매자 간에 정보 비대칭이 심하고 폐쇄적인 탓에 시장 진출이 쉽지 않다.
최근 이같은 중고 상용차 거래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결하는 플랫폼 기업이 벤처캐피탈(VC)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8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중고 상용차 거래 플랫폼 기업 '아이트럭'이다.
2020년 설립된 아이트럭에 두 차례나 투자한 벤처캐피탈이 스톤브릿지벤처스다.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차정연 수석팀장이 두 차례 투자 라운드를 모두 주도했다.
사진=스톤브릿지벤처스
아이트럭은 2020년 설립된 중고 상용차 전문 거래 플랫폼 기업이다. 트럭과 특수차, 화물 트레일러, 유조차 등 특수 차량을 취급한다. 국내에서 특수 차량 거래를 디지털화한 유일한 플레이어다.
차 수석은 "현재는 중고 상용차 딜러들이 판매할 수 있는 중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상용차를 직접 매입한 이후 수리하고 인증해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직영 모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트럭 창업자인 정혜인 대표는 금융권 출신이다. 도이치뱅크와 JP모건,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등을 거쳤다. 금융업에 종사하다 운수 관련 영역에 뛰어든 건 2018년이다. 운수업을 영위하던 아버지 뜻을 따라 가업을 돕겠다는 계획이었다.
차 수석은 "운수업에 뛰어든 정 대표는 이후 화물·운수업 내에서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한 덕분에 창업 초기부터 영업망을 원활하게 구축할 수 있었다"며 "중고 상용차 시장의 맹점을 파악해 판매자와 딜러, 구매자 사이의 니즈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과 운수를 동시에 경험한 정 대표의 이력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금융 전문가인 만큼 숫자를 보는 감각이 뛰어나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중고 상용차는 중고 승용차와는 달리 전통적인 방식으로 거래되고 있었다. 전문 거래 플랫폼이 없는 까닭에 원매자는 딜러나 판매자를 '알음알음' 수소문해야 했다. 매물 정보도 부족해 헛걸음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불편하기는 판매자 측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정 대표가 2020년 7월 아이트럭을 창업한 이유다. 폐쇄적인 중고 상용차 매매 시장을 디지털 전환으로 혁신하자는 포부였다. 정 대표가 금융 전문가였던 만큼 창업 초기 IT플랫폼 개발은 외주로 진행했지만, 현재는 내재화에 성공했다.
차 수석이 아이트럭을 주목한 건 창업 후 2년 지난 시점인 2022년이다. 유승운 스톤브릿지벤처스 대표가 주목해 차 수석이 검토하고 주도한 딜이었다. 거대한 중고 상용차 시장 규모와는 달리 핵심 플레이어가 없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껴 10억원을 투입했다.
그는 "아이트럭이 파편화된 중고 상용차 시장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아 정보 비대칭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추정한 중고 상용차 시장의 규모는 연 6조~7조원이었는데 상용차의 경우 승용차에 비해 거래 단가가 높다는 점도 주목했다"고 말했다.
지난달엔 후속투자도 단행했다. 인증 딜러가 1천여명, 매물 수가 1만6천명을 돌파하는 등 중고 상용차 매매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 80억원의 투자금 중 20억원을 스톤브릿지벤처스가 담당했다.
현재 중고 상용차를 '사는' 기능밖에 없는 아이트럭은 향후 직접 딜러에게 '파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내차 팔기 사업을 진행하면 거래대수와 대금이 증가할 것이라는 게 차 수석의 판단이다.
해외 수출 사업도 타진하고 있다. 차량이나 부품 수급 능력이 충분한 만큼 관련 제품을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등 동남아에 수출하겠다는 구상이다.
택배 차량 교체 주기에 맞춰 이를 거래하는 사업도 구상 중이다. 대형 택배사들은 일정 주기에 따라 차량을 교체하는 만큼, 해당 물량을 통으로 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자금 여력이 충분해야 하는 만큼 다음 투자 라운드에서 추가 자금 조달을 통해 해당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스톤브릿지벤처스에 합류한 차 수석은 다양한 영역의 딜을 발굴하고 있다. 플랫폼 뿐 아니라 이차전지와 로봇, 드론, 인공지능(AI), SaaS 등 폭넓은 딜 소싱에 나서고 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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