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중 2차 정정신고서 제출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을 저지하려는 소액주주 움직임이 활발하다.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두산밥캣을 분할한 뒤, 두산로보틱스에 편입하려는 계획을 아예 무산시키겠다는 목표다.
연합뉴스 자료 화면
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 소액 연대는 지난주 주주들을 대상으로 두산밥캣 분할 및 두산로보틱스 합병에 반대할 것을 촉구하는 취지의 주주 서한을 보냈다.
소액주주 플랫폼인 '액트'를 통해 모인 반대 의사 지분은 약 1.33%다. 금액으로는 1천409억원, 주주 수는 3천200명에 달한다. 주주제안을 위해서는 최소 지분 3%가 모여야 한다.
아직 두 배 이상의 표가 더 모여야 하는 상황이지만, 플랫폼 가입자를 제외한 일반 주주들까지 고려하면 반대표는 다소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주연대는 3% 지분을 충족하면 주주제안을 통해 '밥캣-로보틱스' 합병 자체를 무산하는 안건을 이사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소액 주주들을 비롯해 시장의 관심은 두산그룹이 금주 중 내놓을 2차 정정신고서에 쏠려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미 두차례에 걸쳐 두산 측에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합병의 정당성 및 주주 가치를 상술하라는 요청을 했다. 특히 지난 25일에는 두산에너빌리티 신설 법인, 즉 두산밥캣 등을 포함하는 회사의 주당합병가치 1만221원을 설명하라고 요청했다. 해당 회사 합병 가치의 '적절성'을 설명하라는 뜻이다. 신설 법인의 주당합병가치가 높아질 경우,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은 더 많은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받게 된다.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 7월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를 '포괄적 주식 교환' 형태로 합병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는 두산밥캣의 평가를 크게 절하한다는 이유 등에 주주 및 금융감독당국의 지적을 받았다.
결국 두산그룹은 지난 8월 29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의 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만든 뒤 두산밥캣을 상장 폐지하려던 계획도 사실상 무산됐다.
다만,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의 비상장 신설 법인과 두산로보틱스의 분할 합병은 추진된다. 이에 대해 소액 주주들은 두산 총수 일가가 배당 등을 위해 알짜 기업인 두산밥캣을 지배하려는 골자에는 변함이 없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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