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증권사 채권 딜러들은 지난달 시장 금리가 중단기를 중심으로 하락했지만, 대응이 유독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대다수 증권사의 운용 북은 한 달 기준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강세장이 무색한 실적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10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국고 1년과 3년 민평금리는 지난달 각각 9.3bp와 4.5bp 하락했다.
다만 금리가 폭락했던 하루(8월5일)를 제외하면 금리는 줄곧 오르는 양상을 보였다. 사실상 약세장이였던 셈이다.
금리가 서서히 오르는 시장이라면 대응이 수월했겠지만,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난도를 높였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마치 세상 망할 것처럼 하루 금리가 빠지더니 이후엔 쭉 올랐다"며 "가만히 있어도 역캐리라 마이너스(-)인데 변동성까지 컸다"고 토로했다.
그간 서울 채권시장에 강하게 작용하던 동력이 약화하면서 혼란을 더했다.
국고 3년 민평금리와 미 국채 2년 금리의 상관계수는 지난달 0.42를 나타냈다. 7월(0.90)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두 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작아졌다는 의미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재료로 봐왔던 지표들이 흔들리면서 모두 헷갈렸던 한 달이었던 것 같다"며 "변동성이 워낙 커서 트레이딩을 거꾸로 잡은 참가자들의 손실은 더욱 커졌을 것이다"고 말했다.
돌발 변수도 출현해 운용 북에 타격을 줬다. 지난 달 후반엔 내년 국고채 발행이 급증할 것으로 발표됨에 따라 시장에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내년 국고채 발행 계획이 나올 때까진 (수익이) 괜찮았다"며 "내년 발행 규모 확대는 예상했지만, 그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내년 국고채 발행 계획 물량은 201조3천억원으로, 올해 발행 계획 물량(158조4천억 원)보다 42조8천 억원 많다. 내년 발행 규모 발표 당일(8월27일) 국고 3년과 10년 민평금리는 각각 4.5bp와 9bp 급등했다.
큰 그림에선 크레디트 스프레드 확대가 운용 북에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크레디트물을 대규모 보유한 기관들의 손익도 좋지 않았던 배경이다.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최근엔 강세로 돌긴 했지만, 크레디트 스프레드 확대 흐름이 예년 대비 빠르게 찾아오면서 영향을 줬다"며 "괴로웠던 한 달이었다"고 설명했다.
E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변동성이 워낙 큰 데다 미국 지표에 반응하는 정도도 매일 달라서 쫓아다닌 곳들은 터졌을(손실을 봤을) 것이다"며 "예산안 나온 날도 장중엔 크게 밀렸지만, 그 때 헤지 늘린 곳은 종가에 오히려 마이너스 폭이 더 커졌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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