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 협력 바탕으로 북유럽·지중해 항로 11개로 '확대'
"사실상 얼라이언스와 동일한 효과"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하팍로이드가 (디 얼라이언스에서) 공헌한 게 거의 없다. (MSC와의 협력으로 빈자리를)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는다."
김경배 HMM 대표이사(사장)가 10일 해운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와 MSC의 선복 교환 협력에 대해 한 코멘트다. 이날 오전 HMM[011200]의 중장기 전략 설명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대화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기존 멤버였던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의 이탈이 얼라이언스 활동에 전혀 리스크가 되지 않을 거란 자신감을 내보인 셈이다. 시장에서 나오는 경쟁력 악화 우려를 일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심지어 김 사장은 "프리미어 얼라이언스가 글로벌 해운동맹 중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촬영: 유수진 기자]
이 같은 강한 자신감의 배경엔 '세계 1위' MSC와의 유럽·지중해 항로 선복 교환 협력이 있다는 평가다. 기존보다 더 많은 노선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5위 하팍로이드의 얼라이언스 기여도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던 영향이다.
이날 설명회 내용을 종합하면, HMM과 ONE(일본), 양밍(대만) 등 디 얼라이언스 멤버들은 연초 하팍로이드의 탈퇴 선언 후 상당히 골머리를 앓은 것으로 보인다. 협상이 이뤄진 6개월간 내부적으로 상당히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HMM은 중장기 전략 발표도 얼라이언스 결론 이후로 미뤘다.
고심 끝에 멤버 추가 없이 기존 3사 체제로 가기로 결정했다. 대신 동맹만큼의 강도는 아니지만 취약한 항로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복 교환 방식의 협력을 추진했다. 상대로는 세계 1위 해운사인 스위스의 MSC가 낙점됐다. 내년 2월부터 향후 4년간 법적 구속력이 있는 관계다.
HMM 등은 유럽과 지중해 서비스에 경쟁력이 있는 유럽계 선사 위주로 파트너를 물색했다는 후문이다. 하팍로이드가 빠졌을 때 가장 차질이 큰 항로가 바로 이 두 곳이기 때문이다. 반면 미주 항로는 나머지 멤버들의 역량으로 충분하다고 봤다.
이정엽 컨테이너사업부문장(전무)은 "하팍로이드는 디 얼라이언스 기여 자체가 미주(동안·서안) 항로에서 굉장히 미미했다"며 "미국 서비스 유지에 대해선 전혀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MSC와 9개 항로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북유럽 5개, 지중해 4개다. 이를 바탕으로 결정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의 북유럽(6개)·지중해(5개) 항로는 총 11개로, 기존 디 얼라이언스의 8개(북유럽 4개·지중해 4개)보다 더 강화됐다. 타 해운동맹과 비교하더라도 프리미어의 북유럽 선복량은 300만TEU로, 오션 얼라이언스(250만TEU)와 제미나이(190만TEU)보다 우위에 있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중동 항로도 하나 추가했다. 이에 전체 항로가 ▲미주 서안 12개 ▲미주 동안 4개 ▲북유럽 6개 ▲지중해 5개 ▲중동 3개 등 30개로 확정됐다. 기존 디 얼라이언스(26개) 때보다 4개 늘어난다는 의미다.
북유럽 항로의 경우 타 해운동맹이 제공하지 않는 부산과 일본, 베트남 직기항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지중해 항로 역시 부산과 중국, 동남아, 지중해 주요 거점 항만에 최대한 기항 횟수를 확보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부산 자체 물량뿐 아니라 환적 물량 확보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HMM은 2016년 철수한 대서양 항로 참여를 추진하는 등 서비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지속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촬영: 유수진 기자]
이날 HMM 경영진은 하팍로이드의 얼라이언스 탈퇴가 나머지 회원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도 확인해줬다.
컨테이너와 벌크사업을 총괄하는 박진기 부사장은 "통상 동서 항로 점유율로 시장을 분석하는데 동서 항로의 경우 유럽계 선사와 아시아계 선사 간 투입 선박에 큰 차이가 없다"면서 "실제로 하팍로이드와 HMM 간 투입 선박 차이가 얼마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션과 제미나이보다 훨씬 더 많은 서비스 프리퀀시와 직기항을 확보했기 때문에 화주들에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의미를 담아 해운동맹 이름을 '프리미어'로 정했다는 후문이다.
MSC와 사실상 해운동맹에 준하는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멤버사가 아닌 MSC가 얼라이언스의 공동 노선 디자인에 직접 참여하진 않지만, 양 측간 서로 윈윈이 되는 노선에서 크로스 스와프를 하기 때문이다. 박 부사장은 "실질적으로 얼라이언스 체제를 운영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프리미어랑 MSC가 합치면 가장 규모가 큰 협력관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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