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은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가 향후 반등할 위험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기본적으로 국고채 금리 등 채권시장에 반영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또 연내 한차례 등 금리 인하가 실제 단행된 이후에 시장 금리가 반등할 수 있다는 견해도 드러냈다.
최근 국내외 금리의 동반 급락을 이끈 미국 경제의 급격한 둔화 위험도 크지 않다고 봤다.
11일 한은이 공개한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복수의 금통위원과 집행부 모두 의도했던 것보다 낮은 시장 금리 수준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현재 상황이 '쏠림'이라고 평가하면서, 향후 금리의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한 금통위원은 "시장참가자들이 올해 중 대체로 1회(25bp) 정도의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음에도 가격변수에는 2회 인하가 반영되면서 금융시장이 다소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추후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되더라도 시장금리는 오히려 되돌림 현상이 일어나면서 상승할 우려는 없나"고 관련 부서에 질의했다.
한은 집행부는 이에 대해 "현재 시장금리는 다수의 설문 결과에서 나타난 기준금리 기대에 비해 더 많은 횟수의 금리인하를 반영하고 있는데, 향후 실제 정책 결정 시 커뮤니케이션 등에 따라 시장의 기대가 조정되면서 최근의 변화폭이 일부 되돌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다른 한 위원도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수가 크게 늘어나는 일종의 쏠림현상이 나타났는데, 향후 금리 인하라는 재료가 사라지면 매도가 급증하면서 국고채 금리에 영향을 주고 회사채와 은행채 금리에도 파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일각의 견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는 질의도 내놨다.
한은 집행부는 이에 대해 "금리인하 폭이나 속도 등에 대한 시장기대가 급격하게 변화할 경우 외국인의 국채선물 포지션이 조정되면서 시장금리의 변동성이 일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답했다.
이 위원은 "시장에서는 올해 중 한 번의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향후 경제주체들의 관심은 정책 전환의 속도와 폭일 것"이라면서 "시장의 기대가 당행이 의도한 정책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은 최종 금리 결정 의결문에서 "채권시장에서의 일방향 쏠림 현상은 향후 한·미 양국 통화정책에 대한 과도한 기대에 기인한다고 판단되며, 향후 이러한 기대의 급격한 되돌림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시장의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50bp) 금리 인하를 촉발할 수 있는 미국 경제의 급격한 둔화 가능성도 크게 보지는 않았다.
일부 금통위원은 "최근 미국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따라 금융시장 참가자 등이 과잉 반응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을 수도 있다"면서 "실제 경기침체가 발생한다기보다는 그간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였던 미국 경제가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한은 집행부는 "성장에 대한 리스크는 상존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으로 가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창용 한은 총재도 8월 금통위 기자회견 당시 시장 금리 수준에 대해 과도하게 낮다는 견해를 재차 표했던 바 있다.
이후에도 시장 금리는 약간의 등락이 있었지만, 하락 추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금통위 직전인 지난 8월21일 2.940%였지만, 전일에는 2.877%를 기록하며 더 하락했다. 다만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2.997%에서 3.010%로 소폭 반등했다.
연합뉴스
jwoh@yna.co.kr
오진우
jwoh@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