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기에 진입했지만 '채권 개미' 움직임은 느려지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시장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채권 ETF나 현물 채권을 투자해오던 개인은 추격 매수보다 차익 실현에 좀 더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11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채권 ETF를 52억원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개인은 채권 ETF를 월간으로 대부분 순매수하는 양상을 보여 왔다. 최소 1천억원 이상, 많게는 4천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꾸준히 채권 ETF 잔고를 쌓아왔다.
개인의 채권 ETF 매도가 집중되는 종목은 대체로 미 국채 30년 관련 상품이다. 이달 들어 개인이 순매도한 채권 ETF 상위 5종목 중 4종목이 미 국채 30년 관련 ETF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가 140억원 이상,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30년국채울트라선물(H)'이 90억원가량 순매도를 이달 들어 기록했다.
이는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50bp 인하 기대, 침체 프라이싱 등으로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연저점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데에 따른 것이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지난해 말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개인 역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30년물 금리는 급락해 이달 들어 3.94%대까지 하향 진입했다.
한편 현물 채권 매수세도 다소 둔화하는 모습이다. 개인은 지난달 3조3천343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하면서 월간 기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달에는 전날 개인 투자자가 2조원 가까이 들고 있던 국고채 19-5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이 자금이 어디로 향할지가 관심사였다.
국고채 19-5호는 2019년 9월 발행된 5년물 국고채로, 표면금리는 1.375%다. 9조원에 가까운 발행액 중 1조7천437억원을 개인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었다.
일단 이 투자금도 당장 재투자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 투자 주체별 장외채권 잔고(화면번호 4260)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채권 잔고는 전날 기준 52조7천8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1조4천500억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올해 5월부터 지속해서 53조~54조원대를 유지하던 개인 투자자의 채권 잔고가 처음으로 52조원대로 줄어든 것이기도 하다.
시장금리가 단기적 하단에 가까운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는 차익 실현과 관망에 좀 더 기울어진 모습이다.
한 리테일 채권 관계자는 "현물 채권은 절대금리가 많이 떨어진 만큼 개인 투자자들도 '살 게 없다'는 인식에 특정 등급, 특정 물건으로만 수요가 몰리는 것 같다"면서도 "저쿠폰채 수요는 꾸준히 있는 편"이라고 했다.
연합인포맥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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