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상승 둔화하지만 해석 어려운 시기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지난달(8월) 금리 결정 회의에서 일제히 수도권 집값과 가계부채 증가를 우려하면서 오는 10월 회의에서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11일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금통위 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과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금통위원들의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아직 두고 볼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전일 한은이 공개한 8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인 전원은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에 대해 우려했다.
A 위원은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앞서 먼저 완화된 금융 여건이 부동산 시장과 관련된 취약성과 맞물려 주택가격과 가계부채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B 위원은 "금리 인하가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폭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게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나머지 네 명 위원도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상승해 매우 우려스럽다", "주택가격 상승 등을 제어할 거시건전성 정책과 병행은 필수요건이다",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확장세가 장기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주택가격 등 금융불균형 누증 우려는 커진 상황이다" 등 일제히 경계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금통위원과 한은 집행부 간의 통화정책방향 관련 토론은 일체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확대 관련 내용으로만 채워졌다.
이례적인 일이다. 8월과 마찬가지로 집값 우려가 상당했던 7월 금통위에서도 주택가격 관련 내용이 주를 이루긴 했지만, 인플레이션과 환율 및 자본이동 등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주택시장 우려를 감안하면 통화정책 피벗 시기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집값 관련 통계가 다소 둔화하고는 있지만 시기적으로 주택 관련 통계를 해석하기 까다로운 상황에 있다는 점이 어려움으로 꼽힌다.
대표적 지표가 서울 아파트 거래량 수치다.
서울시에 따르면 11일 현재 8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천887건이다.
이달 말까지 집계가 되어야 정확히 알 수 있긴 하지만 지난 6월(7천548건)과 7월(8천816건) 급증 흐름이 꺾였을 수 있다는 진단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9월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도 마찬가지다. 이 역시 점차 급증세를 벗어나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는 97.36(2021년6월28일=100)으로 전주 대비 0.21% 상승했다.
지난 7월 1일(+0.20%) 이후 상승률이 가장 작았다. 지난 8월 12일 0.32% 상승을 기록한 이후 0.28%, 0.26%, 0.21%로 점차 둔화된 것이기도 하다.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률도 지난 2일 0.15%를 나타내며 지난 6월10일(+0.12%) 이후 가장 낮았다.
문제는 9월은 계절적으로 부동산 통계를 해석하기 까다롭다는 점이다. 추석 연휴가 포함돼 있어 물리적으로 주택 매매가 가능한 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에도 추석 연휴가 포함된 9월과 10월에 걸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둔화됐다. 6~8월 4천 건 수준을 나타냈던 거래량은 9월 3천500여 건, 10월 2천400여 건으로 주춤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9월은 추석 연휴로 인해 주택시장 흐름을 명확히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월 금통위에서 위원들이 피벗에 나설 수 있는 근거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 채권 운용역은 "금통위 의사록에서 주택가격 관련 우려가 상당히 강했던 만큼 추석 연휴 이후 부동산 시장이 중요해 보인다"면서 "10월 인하 가능성은 줄고 11월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듯하다"고 평가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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