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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업 흔드는 '중국발 공급과잉'…"영향 더 커질 것"

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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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석유화학·태양광·디스플레이·전기차 등 사정권

"실적 저하에 따른 신용도 위험 전반적으로 증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중국발 공급과잉이 국내 주요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의 전반적인 신용 위험이 증가하는 가운데 회사별 역량에 따라 영향이 차별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 주요 산업별 중국 공급과잉 영향

[출처: 나이스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11일 온라인 세미나를 열어 중국의 공급과잉 심화가 철강과 석유화학, 태양광, 디스플레이, 전기차, 이차전지 등 국내 6개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중국은 최근 소비 침체에 따른 경제성장률 둔화에 대응해 제조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공장 가동률도 높은 수준을 보이며 국내 주요 산업과 경쟁 관계에 있는 제품의 수출 물량이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이수민 나신평 기업평가3실장은 "중국 제품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산업은 가격 경쟁 심화로 실적 저하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중국의 공급과잉 이슈가 신용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그 영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 재고 및 설비 이용률 추이

[출처: 나이스신용평가]

먼저 철강 산업은 열연강판과 후판 등 강종에서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 가격 하락을 야기하면서 국내 철강사들이 수익성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송영진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중국의 적극적 수출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상황이 장기화하면 국내 철강업계 전반의 신용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은 이미 중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보다 우월한 사업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됐다. 특히 가격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경쟁 요소인 범용 제품에서 이러한 경향이 컸다.

김서연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지만 영업현금창출력이 위축됐기 때문에 저조한 재무지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레핀 기초유분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나프타분해시설(NCC) 업체를 중심으로 신용위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석유화학제품 수출 및 수입 규모 추이

[출처: 나이스신용평가]

태양광 산업 역시 지난해 중국의 모듈 생산능력이 850기가와트(GW)로 올해 글로벌 태양광 설치용량 추정치(600GW)를 훌쩍 넘어서며 공급과잉이 심각한 상태다.

국내 기업은 과잉 재고에 따른 판가 하락이 비중국산 프리미엄을 상쇄하며 불리한 업황에 직면한 것으로 진단됐다.

신호용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수익성 회복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는 지난 2018년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능력에서 한국을 추월했으며 최근 들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영역에서도 거세게 추격해오고 있다.

안수진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국내 패널 기업들이 LCD 사업을 축소하고 수익성이 좋은 중소형 OLED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실적을 점차 개선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부진한 LCD 업황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향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필요한 점, 중국의 OLED 비중 확대는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전기차와 이차전지에서도 중국의 공급과잉이 심화하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며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량이 늘어나며 수출도 급증했다.

홍세진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북미와 한국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의 경쟁력이 비교적 낮다고 평가했으나, 향후 전기차 전환이 빨라질 경우 신흥국 중심으로 경쟁 강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경우 원가경쟁력을 갖춘 중국 전기차는 글로벌 시장 경쟁을 심화시키는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비중국 글로벌 전기차용 이차전지 탑재량 추이

[출처: 나이스신용평가]

국내 이차전지 셀 업체도 전방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하는 가운데 중국 업체의 해외 진출 확대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 일본과 달리 이차전지 전후방 밸류체인을 상당 부분 내재화한 중국에는 셀 제조 업체만 5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일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최근 주요국들이 역내 제품 생산과 사용을 강제하는 점은 국내 업체에 긍정적이라면서도 국내 기업이 느끼는 수익성 압박과 재무부담은 높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이수민 실장은 "회사별 사업과 재무 역량에 따라 신용도 역량은 차별화할 수 있지만, 실적 저하에 따른 신용도 하락 위험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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