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유가 급락과 미국 대선 토론, 엔화 강세 등의 여파로 약세 마감했다.
중국 주요 지수는 유가 급락 등이 촉발한 대형주 부진으로 하락했다. 도쿄증시는 일본은행의 매파적인 자세에 따른 엔화 강세로 하락했고 대만증시는 관망심리 속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 중국 =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2.40포인트(0.82%) 하락한 2,721.80에, 선전종합지수는 0.72포인트(0.05%) 낮아진 1,499.53에 장을 마쳤다.
중국증시는 유가 급락세에 주목하며 하락 출발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96달러(4.31%) 급락한 배럴당 6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 수요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 5월 중순을 기점으로 꾸준한 하락세다. 성장률과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가 꾸준히 불거져서다. 그나마 최근 수출이 호조를 보였는데, 글로벌 수요가 전반적으로 침체한다면 이마저도 동력을 잃을 수 있다.
대형주들이 줄줄이 주가 하락을 겪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중 귀주모태주(SHS:600519)를 제외하면 모두 전날보다 떨어졌다. 석유 관련 기업인 페트로차이나(SHS:601857)는 1.90%, 중국석유화학(SHS:600028)은 3.08% 내렸다. 이외 대형 은행주들도 3%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소매 부문과 석유, 석탄, 은행, 증권 등이 부진했다. 건설기계와 비철금속, 보험 업종은 선전했다. 대형주에 매도세가 집중돼 선전종합지수는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칠 수 있었다.
이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중국인민은행(PBOC)의 고시환율 발표 이후 급락했다.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방어할 의지로 해석됐다. 증시 마감 무렵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18% 하락한 7.1174위안을 오르내렸다.
역내 위안화는 절하 고시됐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46위안(0.06%) 올린 7.1182위안에 고시했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PBOC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2천100억 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항셍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5.38포인트(0.73%) 내린 17,108.71로, 항셍 H지수는 43.79포인트(0.73%) 밀린 5,982.55로 거래를 마쳤다.
◇ 일본 =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539.39포인트(1.49%) 하락한 35,619.77에, 토픽스 지수는 45.87포인트(1.78%) 내린 2,530.67에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 지수는 7거래일째, 토픽스 지수는 6거래일째 하락했다.
오는 17~18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은행 정책심의위원이 추가 금리 인상에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미일 금리차가 더욱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
나카가와 준코 정책심의위원은 아키타현 금융경제간담회에서 "지난 7월 금리 인상에도 여전히 통화정책 여건은 완화적"이라며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통화 완화 수준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시사했다.
이 여파로 달러-엔 환율이 장중 140.708엔까지 하락해 1월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 강세는 일본 수출주에 부정적인 재료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TV토론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친기업 성향의 트럼프보다 해리스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가 많이 나오자 해외 세력의 지수선물 매도세가 강해졌다. 이 여파로 닛케이 지수는 오후 한때 2.5% 급락했다.
도요타와 패스트리테일링, 레이져테크, 디스코, 도쿄일렉트론, 어드밴테스트, 미쓰비시중공업 등 주요 종목이 줄줄이 하락했다.
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 대비 0.84% 하락한 141.190엔을 기록했다.
◇ 대만 =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33.08포인트(0.16%) 내린 21,031.00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오전 장중 등락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이후 오후 들어 등락 폭을 줄이더니 장 마감 직전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대만 시장의 초반 상승세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1% 가까이 오른 영향을 받았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속 전통주가 약세를 보이자 기술주가 시장을 방어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다.
이에 대만증시에서도 TSMC, 폭스콘, 콴타컴퓨터가 일제히 오르며 출발했다.
하지만 TSMC가 오전 장중 강하게 내리며 낙폭을 키우자 가권지수도 영향을 받아 반락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 토론이 시작되자 시장은 관망심리 속 변동 폭을 더했다. 오늘 장에서 21,000선은 방어하는 모습이었다.
TSMC는 장 마감 직전 반등해 0.11% 올랐다. TSMC는 전날 블룸버그를 통해 8월 매출이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고 전했다.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 7월보다는 2.4% 감소했지만, 여전히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월가는 TSMC의 3분기 매출이 37%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폭스콘은 0.3% 오르며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애플의 아이폰 16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지만, 월가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의 신제품을 두고 '비중 확대(overweight)' 등급을 유지하면서 애플 주식을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이외 종목 가운데 통신주, 플라스틱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제 시장은 이날 밤에 예정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대기하고 있다. 8월 CPI는 전년 대비 2.6% 오르며 전월의 상승률인 2.9%에 이어 2%대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야후파이낸스에서 전문가는 오늘 진행된 미국 대선 후보 간의 TV 토론이 향후 진행될 여론 조사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오후 2시 45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22% 내린 32.108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이윤구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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