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손절은 6만 원 아래로 하락할 경우를 대비해 설정해두는 게 안전해요."
얼마 전 NH투자증권이 선보인 차트분석 인공지능(AI) '차분이'의 투자 조언이다. 차분이는 NH투자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나무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나무에서 삼성전자 차트화면을 여니 학사모를 쓴 차분이가 매매전략·가격패턴·거래량변화·기술적지표 등 네 가지 테마의 차트 분석을 제시했다.
지난 11일 오후 2시, 삼성전자의 가격이 6만4천500 원에 거래될 즈음 차분이는 "위 차트에서의 1차 지지선은 6만4천200 원이고, 2차 지지선은 6만 원이에요. 1차 저항선은 6만8천 원, 2차 저항선은 7만2천 원이에요"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설명을 넘어 "최근 급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요. 앞으로의 매매전략을 신중히 고려해보세요"라고 조언했다. 매수를 원한다면 지지선 근처에서의 반등 신호를 기다리고, 매도를 원한다면 저항선에서 팔아치우라는 조언이다.
AI를 적용한 서비스를 출시했거나 준비 중인 증권사는 NH투자증권 외에도 여럿이다.
지난 4월 한국투자증권은 MTS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랩 상품을 추천해주는 '마이 AI' 서비스를 출시했다. 5월에는 KB증권이 생성형 AI를 활용한 대화형 투자정보 서비스 'Stock AI'를 MTS를 넘어 WTS(웹트레이딩시스템)로 확장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오는 12월에 생성형 AI 기반의 WM(웰스매니지먼트) 서비스 '키우미(Me)'를 출시할 예정이다. 키움증권 MTS에 탑재될 챗봇 키우미는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투자전략을 제공할 전망이다. AI 프라이빗뱅커(PB)를 만든다는 목표다.
IBK투자증권은 외부 인재 영입으로 AI 강화에 나섰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7월 카카오페이증권 출신의 정보기술(IT) 전문가인 정병윤 상무를 영입해 디지털혁신본부장으로 선임했다. IBK투자증권은 디지털혁신본부를 중심으로 AI 탑재 등의 MTS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통신사 SK텔레콤과 손을 잡았다. SK텔레콤의 AI 개인비서 '에이닷'에서 증권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하나증권 리서치 리포트를 바탕으로 사용자 질문에 답하는 에이닷 증권 에이전트는 해외주식 공시를 정확히 제공했다.
엔비디아 공시를 알려달라고 요청하자 지난달 28일에 나온 분기 보고서 내용을 알려줬다. 미국의 전자공시시스템인 에드가(EDGAR)를 통해 확인한 결과 매출 300억4천 만 달러와 순이익 165억9천900만 달러는 정확한 정보였다.
하지만 엔비디아 주가 전망을 알려달라는 요청에는 주가 예측을 제공할 수 없다고 답했다. 엔비디아에 투자해야 하느냐고 묻자 "엔비디아에 대한 최신 뉴스·재무제표·공시 등을 참고해 신중하게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돌아왔다. 하나증권 애널리스트의 투자 의견은 실제 리포트를 찾아 확인해야 했다.
챗봇형 AI가 아닌 AI 아나운서도 증권가에 등장했다. 현대차증권의 AI 아나운서 현소리가 매일 '모닝 1분 브리핑'을 들려준다.
11일 브리핑에서 현소리 아나운서는 "전일 국내 증시가 풀리지 않는 경계 심리에 하락 마감했다"며 "이날은 미 대통령 선거 TV 토론회 결과에 따라 관련 수혜주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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