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S 주당 22만980원에 발행, 초기 투자사 본엔젤스 가교 역할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숏폼 드라마 플랫폼 기업 스푼랩스가 크래프톤을 주주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1천200억원 투자를 예고한 크래프톤은 스푼랩스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5년 전 포스트 밸류에이션(투자 후 기업가치)과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했다.
12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스푼랩스는 지난달 6일 이사회를 열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전환우선주(CPS) 31만6천771주를 발행한다. 주당 가격은 22만980원이다. 총 700억원의 신주를 발행하는 셈이다. 납입은 이달 24일 이뤄진다.
해당 신주를 크래프톤이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 측은 투자 방식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신주에만 투자하는 것 인지, 신주에 구주를 섞는 방식인지 알려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만한 건 주당 가격이다. 주당 22만980원에 신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스푼랩스가 현재까지 145만536주를 발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래프톤은 스푼랩스의 기업가치를 약 3천227억원으로 책정하고 투자에 나섰다.
이는 스푼랩스가 2019년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면서 책정된 포스트 밸류에이션과 동일한 수준이다. 당시 시리즈C 투자라운드에서 450억원을 유치했는데, 이때 프리 밸류에이션(투자 전 기업가치)이 약 2천800억원 안팎으로 파악된다.
시리즈C 투자 유치 이후 포스트 밸류에이션이 약 3천250억원 수준이었던 셈이다. 시리즈C 투자 유치 이후 한 차례도 투자 유치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5년 간 스푼랩스는 동일한 기업가치를 유지했다는 이야기다.
스푼랩스 측은 이번 투자 유치 과정의 기업가치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 크래프톤이 스푼랩스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기존 주주이자 초기 투자사인 본엔젤스파트너스가 가교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본엔젤스파트너스가 크래프톤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본엔젤스파트너스는 스푼랩스가 창업한 2013년 투자한 초기 투자사다.
본엔젤스파트너스의 강석흔 대표가 2016년부터 2년간 스푼랩스 이사진에서 활동했던 만큼, 내부 사정과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올해 3월에는 크래프톤 공동창업자인 김강석 전 대표도 스푼랩스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해 크래프톤계(系) 인사가 잇달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스푼랩스는 오디오 플랫폼 '스푼(Spoon)'을 개발해 전 세계에 서비스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 숏폼 드라마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전용 플랫폼 '비글루(Vigloo)'를 출시했다.
비글루는 한 회차당 2분 안팎의 숏품 드라마를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로,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스페인어·태국어·인도네시아어 등 7개 언어를 지원한다.
[크래프톤 제공]
ybyang@yna.co.kr
양용비
ybyang@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