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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대전④] '슈퍼365 계좌·각자대표' 틈새시장 공략하는 메리츠증권

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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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사업 포트폴리오가 기업금융(IB)에 쏠려있는 메리츠증권은 5조원대 자기자본을 가진 대형 증권사라는 지위가 무색하게 리테일은 약한 편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비즈니스에 자기자본을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원칙하에 리테일보다는 IB와 운용에 집중했던 탓이다.

그랬던 메리츠증권에서 약간의 변화가 감지된 건 장원재 대표이사(CEO)가 S&T부문장과 함께 디지털플랫폼본부장을 겸직하던 시기와 맞물린다. 후발주자인 만큼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메리츠증권의 리테일 전략을 처음으로 설계한 인물이다.

올해 7월부터는 부동산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리테일에 더욱 힘을 주기 위해 지배구조까지 손봤다. IB를 전담할 김종민 대표이사를 추가 선임하며 장원재 대표가 운용과 리테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메리츠증권의 당기순이익에서 리테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5.1%에 그친다. 비슷한 자기자본 규모를 가진 신한투자증권은 리테일이 영업수익의 35%를 책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참 부족하다.

하지만 성장세는 무시할 수 없다. 리테일 부문의 당기순이익이 1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넘게 늘면서 그 비중이 1.7%에서 확대됐다.

ROE가 높은 비즈니스에 집중한다는 성장 전략을 가진 메리츠증권에 리테일은 지금까지 관심 밖이었다. 하지만 장원재 사장의 생각은 달랐다.

대형 경쟁사보다 열위에 있는 리테일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선택한 방법은 집중 및 틈새시장 공략법이다.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자기 주도형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포착해 '디지털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온라인으로 대중 고객, 오프라인으로 고액 자산가 공략 등 투트랙 리테일 전략을 추진하는 타사와 달리, 한정된 예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표적시장에 집중한 것이다.

그 시작으로 2022년 말 디지털 전용 '슈퍼365 계좌'를 출시했다. 투자하기에 앞서 예치한 현금을 환매조건부채권(RP)에 하루 한 번 지정한 시각에 자동으로 투자하고 다음 날 자동으로 팔아주는 상품이다.

다른 증권사들은 한국증권금융에 맡겨서 3%대 이자수익을 내면서도 1% 안팎의 예탁금이용료율을 제공하며 마진을 내고 있는데, 이를 포기하면서까지 디지털 리테일 고객을 잡아보겠다는 전략이었다.

전문 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디지털플랫폼본부의 1조원 가까운 예탁자산 가운데 슈퍼365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한다.

전문 투자자들이 절세 효과를 위해 이용하는 차액결제거래(CFD·Contract for Difference) 서비스에 적극적인 증권사이기도 하다. 메리츠증권은 지난달부터 해외 CFD 거래 가능 종목을 해외에 상장된 기타자산 ETF까지 확대했다.

CFD 사태 이후 다른 대형증권사들은 몸을 사리는 것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부터 CFD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고 삼성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은 지난해 CFD 서비스를 중단한 상황이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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