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기업금융 명가 NH투자증권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윤병운 대표의 취임 후 리테일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광폭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취임 직후부터 직접 각 지역의 WM 지점을 돌아보며 직접 지시를 내리는 윤 대표의 '현장 리더십'은 NH증권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윤병운 NH증권 대표는 최근 이재경 PWM사업부 대표와 함께 전국의 WM 지점을 방문했다. 사업부 대표뿐 아니라 상품솔루션본부장, 리테일지원본부장 등 실무장들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윤 대표는 각 지점을 돌아보며 고객을 직접 만나는 현장과 사내의 상품 전략을 담당하는 부서 간의 긴밀한 소통을 강조했다. 그간 시장을 지켜보며 고객들이 필요로할 것 같은 상품을 회사에서 개발하는 것을 넘어서, 고객들의 요구에 맞춘 상품을 내놔야 한다는 주문이다.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현장에 있는 직원들이 가장 잘 알 수밖에 없고,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배치해야 '팔린'다는 윤 사장 표 현장 리더십이 힘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고객 중심의 서비스 철학은 그가 IB 대표를 하던 시기부터 강조해왔던 내용이다. 그는 사업부를 이끌던 당시부터 기업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경쟁사보다 빠르게, 더 센스 있게 제시하는 것을 제1의 원칙으로 강조해왔다.
만약 윤 대표가 주문한 대로 현장에서의 요청과 회사 내부의 상품 개발 및 운용이 더 끈끈히 연결된다면, 개인 역량을 중심으로 움직여왔던 NH증권의 WM 사업은 좀 더 탄탄한 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된다. 통상 WM지점에서 고객을 맞이하는 PB들은 고객에 상품을 추천하고,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것을 경쟁력으로 삼아왔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PB 개인의 역량에 따라 WM 지점의 경쟁력이 달라지기도 했다.
이러한 현장 경영으로 윤 대표를 보는 회사 내부의 시각도 달라졌다. 윤 대표는 그간 기업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정통 'IB맨'이다. 이러한 경력 때문에 취임 당시 내부에서는 IB부문에 집중하는 전략을 적극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동시에 경험이 적은 리테일 분야에서는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취임 후 모두의 예상을 깨고 윤 사장이 차기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건 리테일 부문이었다. 물론 공개매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존에 강점을 보유했던 부문에서도 좋은 성적을 이어 나가야 한다는 구상도 함께 제시했으나, 가장 성장 잠재력이 큰 리테일 부문을 살리겠다는 윤 대표의 의지는 확고했다.
윤 대표의 'WM 순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윤 대표는 취임 직후 전국에 뻗어있는 WM 지점을 모두 방문해 현장의 직원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듣는 데 힘썼다.
NH증권의 한 직원은 윤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나무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에 수정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 직원은 이미 관련 부서에 내용을 전달했지만, 화면을 수정하는 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윤 대표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윤 대표는 현장에서 들은 건의 사항을 꼼꼼히 살핀 뒤, 관련 내용을 직접 지시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전해진다.
이렇듯 리테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써 온 윤 대표가 선택한 전략은 '시너지 영업'이다. 현장 행보에서 보여줬던 상품 개발 및 운용 부서와의 협업뿐 아니라, 강점을 가진 IB사업에서도 리테일 부문의 성장을 위해 지원사격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IPO, 공개매수, 블록딜 등 IB 업무를 위해 회사를 방문한 고객을 패밀리오피스나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분야로 연결해주는 식이다.
실제 성과도 드러나고 있다. 상반기 NH증권의 호실적에는 리테일 부문의 성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 NH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8.8% 증가했으며,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 또한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8% 늘었다.
[출처 : NH투자증권]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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