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물가채나 국고채 20년물 등을 조성할 때 국고채 전문딜러(PD)들의 고충은 특히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동성이 워낙 적어 시장 조성 시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아서다.
기획재정부가 국고 20년 입찰 일정을 앞당기며 즉각 대응한 것도 이러한 고충을 반영한 것이다.
1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20년 지표물은 지난 10일 장중 하루 전 민평금리보다 9.4bp 급락한 수준에 거래됐다.
금리와 채권의 가격이 반대인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이상 급등한 셈이다.
이에 따라 '스퀴즈(극심한 물량 부족)' 우려도 제기됐다. 시장 수급이 꼬여서 추가로 매물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국고채 20년 지표물 교체일에 일부 매수 수요가 유입되고 연쇄적으로 '사자' 주문이 몰려 벌어진 현상이다.
잔존 발행 물량 자체가 1천30억 원 수준으로 많지 않은 데다 이중 절반가량은 실수요자들 매수에 잠긴 상황이다. 유통물량은 6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통상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PD사들은 일부 물량을 들고선 조성에 임한다.
물량 자체가 적으면 대응이 어려워지는 셈이다. PD들이 호가를 대고 있다가 매수 주문이 나오면 보유 물량이 소진되고 추가로 매수를 찾게 된다. 여러 PD사들이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가격이 치솟고 해당 채권을 찾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지난 6월에는 물가채 금리가 지표물 교체 시점에 급락하기도 했다. 당시엔 연쇄적으로 팔자 주문이 몰리면서 가격이 과도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물가채도 발행 잔량이 적다는 점에서 국고채 20년과 비슷한 근원적 약점을 지니고 있다.
PD사의 한 관계자는 "물가채나 국고 20년 조성은 PD들이 발가벗겨져서 전투에 나서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 든다"고 토로했다.
다른 PD사 관계자는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며 "다만 기재부 국채과가 스퀴즈 우려에 즉각적으로 대응한 것은 잘한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유동성 떨어지는 종목 조성 관련) 이러한 문제를 알고 있다"며 "다각도로 방안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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