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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최대주주 된 MBK, 최대 2조원 공개매수 추진(종합)

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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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장형진 고문 손잡고 최윤범 회장 몰아내기

MBK "최 회장에 제기된 의혹 검토해 필요한 조치 강구"

MBK, 지난해 한국앤컴퍼니 이어 지배권 분쟁 다시 참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데 이어 최대 2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개매수를 추진한다.

고려아연 지배권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장씨와 최씨 두 가문의 동업 관계가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MBK파트너스의 등판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고려아연

[출처: 고려아연]

MBK파트너스는 13일 영풍과 함께 이날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고려아연 지분을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목표 수량은 고려아연 지분 7~14.6%(144만5천36주~302만4천881주)다. 영풍이 담당하는 수량은 고려아연 주식 1만주에 불과해 사실상 MBK파트너스의 단독 공개매수다.

공개매수 단가는 주당 66만원으로, 전날 종가(55만6천원)에 18.7%, 최근 1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53만6천763원)에 23%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전체 공개매수 대금은 최대 2조원에 이른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대금 가운데 약 1조5천억원을 NH투자증권으로부터 차입해 마련했다.

공개매수자 측은 최소 매수 예정 수량 이하가 응모하면 응모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고, 최대 매수 예정 수량 이상이 응모하면 이를 안분비례해 매수할 계획이다.

현재 영풍과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의 지분율은 33.13%인데, 공개매수가 계획대로 완료될 경우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은 의결권 있는 지분 과반을 확보하게 된다.

장씨와 최씨 일가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0%대 초중반으로 엇비슷한 상태다.

이와 별개로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지분 1.83%를 보유한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도 진행한다.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마찬가지로 이날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영풍 측과 최씨 가문의 지분을 제외한 유통주식 전량(발행주식 총수의 약 43.43%)을 주당 2만원에 매수한다. 거래대금은 최대 1천368억원이다.

이번 공개매수 사무취급자는 NH투자증권이다.

MBK파트너스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향후 상법상 절차에 따라 경영 대리인이자 (고려아연) 2.2% 주주인 최윤범 회장에 관해 제기된 문제와 의혹들을 검토한 후 모든 주주의 이익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며 최 회장이 이사회 기능을 무력화하고 기업가치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 회장에 대해 제기된 의혹과 문제점에 대한 검토는 고려아연 이사회의 다른 구성원이나 경영진이 그동안 노력해 온 바와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최씨 가문 일가들을 포함한 모든 주주의 이익을 위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증가시킬 것이며, 현대차와 LG 및 한화와의 사업적 제휴 관계도 더욱 강화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전날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 및 특수관계인(장씨 일가)과 주주 간 계약을 맺어 단독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MBK파트너스 주도로 고려아연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합의했으며, 나아가 영풍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일부를 사 올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했다. 콜옵션을 행사하면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지분을 영풍 및 특수관계인보다 1주 더 갖게 된다.

장형진 영풍 고문은 "지난 75년간 2세에까지 이어져 온 두 가문 공동 경영의 시대가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고려아연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MBK파트너스와 같은 전문가에게 지위를 넘기는 것이 창업 일가이자 책임 있는 대주주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모든 주주를 위해 지배주주의 책임과 권한을 다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

[출처: MBK파트너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한국앤컴퍼니그룹 지배권을 둘러싼 갈등에 참전한 데 이어 이번에 고려아연 지배권 경쟁에도 참여하며 재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당시에는 약 2조원 규모의 스페셜 시츄에이션스 2호 펀드를 동원했지만, 이번에는 최대 10조원을 목표로 현재 자금을 모집 중인 6호 바이아웃 펀드를 활용한다. 이 펀드는 약 5조원 규모로 1차 클로징을 마쳤으며, 최근 국민연금의 출자사업까지 따냈다.

고려아연은 1974년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함께 설립한 비철금속 제련회사다.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취임한 뒤 최씨 일가와 영풍그룹 장씨 일가는 사업 방향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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