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 바이아웃 펀드 활용…엑시트 위해 '드래그얼롱' 확보
MBK, 지오영·아리나민제약 이어 조 단위 투자 집행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10조원을 목표로 모집 중인 6호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펀드의 첫 투자처는 고려아연이었다.
매출과 시가총액이 모두 10조원을 웃도는 우량 상장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PEF 운용사는 국내에 드문데, MBK파트너스가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이날부터 다음 달 4일까지 2조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주식 최대 14.56%를 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한다.
MBK파트너스는 전날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 및 특수관계인과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추후 콜옵션을 행사해 고려아연 지분을 영풍 및 특수관계인보다 1주 더 가질 수 있다.
공개매수가 최대 목표치를 채운다고 가정했을 때 MBK파트너스가 콜옵션을 행사하면 영풍 측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 약 193만주를 사 오게 된다.
이번 공개매수 가격과 같은 주당 66만원에 콜옵션을 행사하는 것으로 계산하면 MBK파트너스는 추가로 1조3천억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할 전망이다.
공개매수와 콜옵션 대금을 합하면 약 3조3천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딜인 셈이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공개매수 완료일로부터 2년이 지난 날 또는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이 고려아연 이사 과반을 선임한 날 중 먼저 도래하는 날부터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또 영풍과 장형진 영풍 고문은 보유한 주식 일부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을 갖는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은 고려아연 주식의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약속했는데, MBK파트너스가 추천한 이사를 영풍 추천 이사보다 1명 더 선임하고 대표이사(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도 MBK파트너스 쪽에서 지명하도록 했다.
또 MBK파트너스는 추후 원활한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영풍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에 대해 공동매각요구권(드래그얼롱)을 확보했으며, 영풍은 MBK파트너스가 드래그얼롱을 행사하지 않았을 경우 동반매도청구권(태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다.
[촬영: 김학성]
대규모 투자에서 엿보인 MBK파트너스의 자신감은 넉넉한 펀드 규모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고려아연 투자는 MBK파트너스가 최대 80억달러(약 10조6천억원)를 목표로 조성하고 있는 6호 바이아웃 펀드의 첫 번째 투자처다.
MBK파트너스는 본격적으로 6호 펀드 조성에 돌입한 지 약 두 달여 만에 32억달러(약 4조3천억원) 이상을 모았다.
이후 계속 펀딩을 진행해왔고 지난 7월 국내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의 PEF 출자사업까지 따낸 것을 감안하면 현재는 더욱 많은 자금이 모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성공적인 자금 모집은 MBK파트너스의 우수한 투자 실적에서 비롯됐다.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MBK파트너스가 운용하고 있는 5개 펀드(3~5호 바이아웃 펀드와 1~2호 스페셜 시츄에이션스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은 20.5%에 달한다.
최종적으로 MBK파트너스의 6호 펀드 규모가 10조원 이상으로 늘어나면 이는 국내에서 최초가 될 전망이다.
MBK파트너스는 올해 이미 지오영과 아리나민제약 등 조 단위 거래를 여러 차례 성사한 바 있다.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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