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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보다 '은행'…케이뱅크, '5조 가치' 어떻게 나왔나

2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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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 카뱅보다 낮지만 고평가 논란은 피할 듯

증자로 확보했던 자본도 활용 가능…영업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으로는 두번째로 증시에 상장하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가 5조원으로 평가되면서 산정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투자자 모집을 앞두고 공모가를 제시한 케이뱅크의 총 기업가치는 일단 인터넷은행 첫 상장사였던 카카오뱅크보다는 낮다.

카카오뱅크는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금융 플랫폼에 더 치중된 평가를 받았지만, 케이뱅크는 '은행'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 기업가치를 매긴 게 차이다.

다만, 케이뱅크는 카카오와 같은 전국 단위 플랫폼은 없지만 모바일 기반의 금융 생활 은행이라는 점에서 기존 시중은행보다는 높은 밸류 평가를 받았다.

◇PBR 2.56배로 상장 도전…공모 상단 시 시총 5조원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공모가를 9천500원~1만2천원으로 제시했다.

공모가 상단에서 상장이 이뤄질 경우 시가총액은 5조원에 달하게 된다.

케이뱅크가 평가받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56배다.

케이뱅크는 PBR 2.56배를 기준으로 주당 평가액 1만2천912원을 산출했고, 할인율을 7.06%~26.42%로 적용해 공모 밴드를 설정했다.

밸류에이션 산정을 위해 삼은 평가 비교 대상 기업은 카카오뱅크와 일본 SBI 스미신 넷 은행, 미국 뱅코프다.

케이뱅크는 비교기업 선정 과정에서 우선 은행업을 영위하는 곳을 선택했고, 그 중 은행 지점이 없는 곳이면서도 이자수익 위주의 여신 사업을 영위하거나 서비스형 뱅킹을 제공하는 곳들로 추렸다.

이는 2021년 카카오뱅크가 상장을 위해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위해 비교기업을 선정할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당시 카카오뱅크는 산업 유사성 기준을 은행과 재산관리(WM), 데이터 및 거래처리장치, 모기지금융까지 포함했고, 사업 유사성 기준도 모바일 기반 여신 사업과 B2C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를 명시하며 전통적인 은행업과 달리 핀테크와 금융 플랫폼 기능에 중점적으로 뒀다.

하지만 케이뱅크의 경우 은행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기업을 찾았고, 결과적으로 카카오뱅크와 스미신 넷 은행, 뱅코프를 선정해 이들 PBR의 평균인 2.56배를 산출했다.

카카오뱅크는 미국 리테일 대출 플랫폼 기업인 로켓 컴퍼니, 브라질 핀테크 기업인 페그세구로, 러시아 디지털 은행인 TCS 그룹 홀딩스, 스웨덴 금융 플랫폼인 노르드넷을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이에 따른 카카오뱅크 PBR은 7.3배였고 당시에 고평가 논란이 일면서 공모가 산정이 적정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2021년 8월 9만4천400원에서 고점을 찍은뒤 내리막을 타 이달 13일에는 2만1천400원에 그치고 있다.

투자금융(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상장 당시 플랫폼 비즈니스를 더 강조했는데, 케이뱅크의 경우 대형 플랫폼이 없다 보니 핀테크 기업까지 피어 그룹으로 두는 건 무리인 셈"이라며 "예전처럼 모바일, 비대면을 잘한다고 해서 플랫폼 밸류까지 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단숨에 지방지주 뛰어넘는 케뱅…성장성 강점은

카카오뱅크 보다는 낮은 가치로 평가받긴 했으나, 현재 지방 은행지주들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공모가 상단으로 상장할 시 5조원, 하단으로 상장하면 3조원의 시가총액을 보유하게 된다.

지난 13일 기준 DGB금융지주의 시총이 1조4천억원, JB금융지주는 3조120억원, BNK금융지주는 3조1천242억원임을 고려하면 케이뱅크는 단숨에 지방지주를 뛰어넘는 은행이 되는 셈이다.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854억원으로 지방금융지주 실적에 미치는 수준은 아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케이뱅크의 성장성에 조금 더 주목하고 있다.

비대면 영업을 중심으로 하면서 비용 효율성 강점을 보유했고, 시장 점유율 상승세와 상품 라인업 확대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케이뱅크의 경우 상장으로 확보한 자본 외에도 현재 영업에 쓰지 못하는 자본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영업 여력이 대폭 확대된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외부 투자자로부터 자본 수혈을 받았는데, 그중 동반매각청구권 조항이 있는 7천250억원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자기자본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신규 상장이 완료될 경우 해당 금액을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 비율로 산입할 수 있어 대출 여력이 대폭 늘어나게 된 셈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케이뱅크의 자본 총계가 1조9천556억원, BIS 기준 총자본이 1조3천245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현재 총자본 비율 13.86%만 유지해도 5조5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영업에 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케이뱅크는 상장 즉시 확보되는 자본을 통해 올해 자본 적정성을 확보할 계획이고, 이후 3년에 걸쳐 소상공인 시장 진출, 테크 리더십 강화, 혁신 투자플랫폼 추진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상장 후 자본력이 대폭 확충돼 영업에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자본 활용도도 높아지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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