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PC D램 수요 부진"…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D램 수요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7일 연합인포맥스 특정분기 컨센서스 변화(화면번호 8037)에 따르면 연합인포맥스가 주요 증권사 20여곳의 컨센서스(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삼성전자의 매출액 전망치는 13일 기준 83조1천25억원으로, 1개월 전인 84조778억원보다 9천753억원(-1.16%)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3천165억원으로, 1개월 전 13조5천750억원 대비 1조2천585억원(-9.27%) 급감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도 하향 추세다.
증권가에선 1개월 전만 해도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8조3천861억원, 6조9천988억원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13일 기준 매출 전망치는 18조2천918억원으로 943억원(-0.51%) 줄었고 영억이익 전망치는 6조9천976억원으로 12억원(-0.02%) 감소했다.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면서 증권사의 목표주가도 일제히 내렸다.
이달 들어 키움증권(12만원→10만원) 유진투자증권(11만원→9만1천원), 삼성증권(12만원→10만원), 대신증권(11만원→10만원), 한국투자증권(12만원→9만6천원), KB증권(13만원→9만5천원), DB금융투자(11만원→10만원) 등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현대차증권(29만원→26만5천원), KB증권(28만원→24만원), 삼성증권(28만원→24만원), 한국투자증권(29만원→25만원), DB금융투자(30만원→26만원) 등이 잇따라 내렸다.
삼성전자는 최근 한달 새 15%, SK하이닉스는 10%가량 주가가 빠졌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시장의 분위기가 위험회피 기조로 전환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증권업계에선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PC 등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제품의 D램 수요가 하반기에도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과 같은 고성능 D램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스마트폰·PC와 같은 범용 D램 수요는 감소하는 추세다.
이같이 D램 수요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의 3분기 이익은 예상 대비 다소 약하다"며 "인공지능(AI) 지출은 여전히 강하지만 전통적인 스마트폰·PC와 같은 디바이스 수요가 개선되지 않고 2023년 공급과잉 때 산 가격에 재고를 축적한 고객은 재고를 소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부진했던 일반서버 수요는 교체주기의 도래, 신규 플랫폼 구축수요(저전력 플랫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트(모바일·PC) 업계의 가격저항이 심화되기 시작했다"며 "반가운 소식(일반서버 수요의 회복)보단 당장의 부정적 요인(세트업계향 판매부진 및 가격저항)이 주가에 더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3분기 현재 스마트폰, PC 등 B2C 제품판매부진에 따른 세트업체들의 메모리 모듈 재고증가로 올 하반기 메모리 가격 상승이 당초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지속되는 원화강세가 실적 개선에 비우호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블랙웰' 출시가 지연되면서 주가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의 주가 조정이 심한 이유는 핵심 거래선인 엔비디아의 블랙웰 제품 출시 지연 가능성 때문"이라고 짚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사들은 두 기업의 목표주가를 하향하면서도 장기적인 업황은 견고할 것으로 보고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우려를 빌미로 시작된 주가하락이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로 확산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HBM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고 공급업체의 신규 증설은 경기불안 심리로 인해 미뤄질 것으로 예상돼 내년 상반기 D램 업황이 예상보다 견고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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