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이번 주(19~20일) 국내 채권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50bp 인하)' 여부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추석 연휴를 마치고 국내 금융시장에 짧은 한 주가 예정돼 있지만, 소화할 대외 지표가 많다.
19일 새벽(한국 시각) 발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긴 연휴 후 아시아 장에서 처음으로 소화해야 할 시장 참가자들의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FOMC 회의는 우선 인하 폭이 25bp냐, 50bp냐 여부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연준 관련자들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50bp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이코노미스트 전망치는 25bp 인하다.
이와 함께 점도표와 경제전망 조정 정도에 따라서도 시장 등락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19일 잉글랜드은행(BOE), 20일 일본은행(BOJ)이 차례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예정하고 있다.
BOE와 BOJ 회의에선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게 시장 전망이다. 다만 BOJ의 예상 밖 금리 인상 여부나 관련 발언 등을 경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선 별다른 지표나 이벤트가 없다. 19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다.
◇ 금리 하락…외국인 롤오버·높아진 '빅컷' 기대
지난주(9~1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6bp 내린 2.820%, 10년물도 6bp 하락해 2.927%를 기록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10.7bp로 변동이 없었다.
지난주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의 비농업 고용 지표의 예상치 하회에도 약세로 출발했다. 주간 마지막 거래일에 있을 국채선물 롤오버를 앞두고 신중한 장세가 이어졌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보다 14만2천명 늘어났다. 시장 예상치 16만4천명 증가를 하회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헤드라인 지표가 예상에 부합했지만, 근원 CPI가 전망치를 웃돌며 시장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
미 대선 TV 토론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선방으로 평가됐다.
한은은 '시장 금리 낙폭이 과하다'는 기조를 재차 강조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시장금리의 인하 기대 반영에 대해) 향후 정책 여건이나 과거 사례를 보면 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주중 국고채 20년물 스퀴즈(물량 부족)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기재부는 연합인포맥스를 통한 구두 개입 등으로 대응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3년 국채선물을 1만4천494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을 9천680계약 순매도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지난주 12.30bp 하락했고, 호주 10년 금리는 6.45bp 내렸다. 일본 10년 금리는 1.19bp 내렸다.
한국 금융시장 휴장인 16~17일 미 국채 금리는 2년물이 2.5bp 올랐고, 10년물이 0.8bp 하락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 기간 '빅컷' 기대를 높여갔다. CME 페드워치 도구에 따르면 17일 장 마감 무렵 기준 50bp 인하 확률은 65%, 25bp는 35%로 반영되고 있다.
'삼의 법칙'을 만든 클라우디아 삼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가 50bp 인하론을 주장했다.
다만 소매판매 지표는 호조를 나타냈다. 8월 미국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대비 0.1% 증가한 7천108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0.2% 감소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이 재발생했지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은 없었다.
◇ "'빅컷' 가능성 상당…연준 인하 예고 시작"
전문가들은 FOMC 결과에 따라 국내는 제한적 강세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의 선제 대응이 요구되고 있고 연준이 전직 관련자들을 통해 시장의 반응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여 9월 50bp 인하 가능성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중요한 점은 2025년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도달할 최종금리와 금리 인하 속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75bp에 가까운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는 국내 채권시장은 연휴 기간 대외금리 변동 폭이 크지 않아 제한적인 등락 속에 대외 재료를 반영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는 하방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면서 "설령 FOMC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되더라도 연준은 앞으로 꾸준한 인하를 예고할 것이기 때문에 기준금리 변동 폭과 상관없이 이번 미국 통화 정책회의는 강세 재료"라고 말했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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