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 컷(50bp 금리인하)'을 단행하며 통화완화 사이클을 개시한 가운데 장기물의 하락폭이 더 큰 '베어 스티프닝'이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8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4.40bp 오른 3.68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10bp 상승한 3.603%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5.50bp 뛴 4.008%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5.0bp에서 8.3bp로 확대됐다. 국채 수익률 곡선의 정상화에 가속이 붙고 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연준은 이날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를 4.75~5.00%로 종전보다 50bp 인하하며 '피벗(기조 전환)'을 단행했다.
금리인하 자체는 기정사실로 여겨졌기 때문에 금리인하 폭이 관건이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50bp 인하 확률을 더 높게 책정했고 실제 빅컷이 나타났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같이 결정한 뒤 국채금리가 순간 급락하며 금리인하 기조에 발을 맞췄다.
하지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빅컷이 연준의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며 "필요할 경우 적절하다면 우리는 더 빠르게 가거나 느리게 갈 수도 있고 멈출 수도 있다"고 발언하자 국채금리는 빠르게 되감겼다. 연준이 금리인하 속도가 예상만큼 빠르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채권 레벨을 재산정한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를 예상하는 선물시장에서 즉각 나타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FOMC 회의 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6월 기준금리가 3.50~3.75% 사이에 형성될 확률을 34.8%로 반영하며 가장 높게 전망했다.
이날 회의 전에는 내년 6월에 기준금리가 3.00~3.25% 사이에 형성될 확률이 30% 초반으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금리인하 속도조절론'이 힘을 얻으면서 가장 유력한 예상치가 50bp나 상승했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 또한 연내 50bp의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회의 전에는 연말까지 125bp 금리인하가 우세한 전망이었다.
이는 중장기물 국채의 매도 강화로 이어졌고 베어 스티프닝 모양새를 그리게 됐다. 베어 스티프닝은 중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국채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가 가팔라지는 현상을 뜻한다.
이날 함께 발표된 분기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장기 금리 전망치가 빠르게 내려가지 않은 점도 중장기물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SEP에 따르면 연준은 2026년 연말 연방기금금리 중간값을 2.9%로 전망했다. 마찬가지로 2027년 연말 수치도 2.9%로 처음 제시했고 장기 연방기금금리 중간값도 2.9%로 전망했다.
이는 연준이 금리인하 속도를 초반에 높이되 통화완화 기조가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라이언 스윗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0bp 인하는 연준 인사들이 경제성장세 둔화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RBC캐피털자산운용의 안드레즈 스키바 미국 채권 총괄은 "25bp냐 50bp냐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숲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며 "이번 경우 숲은 우리 앞에 놓인 통화정책 경로의 종착지"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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