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 채권시장은 달러-엔 환율과 미 국채 장기 금리 추이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담한 결정에도 금리 방향은 위를 향할 수 있다. 미 국채 2년과 10년 금리는 연휴 전 서울 채권시장 마감 당시보다 각각 2bp와 5bp 수준 올랐다.
금리 수준보단 미국의 가팔라진 커브(수익률곡선)를 따를지 관심이 간다. 미 장기 금리의 상방 압력을 어느 정도 방어할지, 한은의 신중한 기조를 얼마나 거스를지가 주시할 부분이다.
◇ '묵직한 한 방'…실업률 전망치 0.4%포인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실업률 전망치 상향이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실업률 전망치를 4.0%에서 4.4%로 크게 올려 잡았다.
반면 올해 말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전망치는 2.8%에서 2.6%로 낮췄다. 성명서에 인플레 목표 달성에 '더 큰 자신감이 생겼다(has gained greater confidence
)'고 명시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최대 고용(maximum employment)'과 '물가안정(stable prices)'의 이중 책무 관계도 다소 고용 방어 쪽으로 치우쳤다. FOMC는 물가와 고용 달성 관련 위험이 '대략(roughly)' 균형에 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종전 성명서에서 "균형을 향해서 움직이고 있다(continue to move into better balance)"고 언급한 것과 다소 달라진 뉘앙스다.
물가 목표 달성에 자신감이 커진 반면 고용시장 둔화 우려가 커진 점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FO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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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주목할 자산 움직임…'달러-엔'
파월 의장의 기자 간담회는 예상대로 다소 매파적이었다. 비둘기파적인 행보에 매파적 발언이 더해져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는 이번에도 확인됐다. 종전엔 매파적 행보에 비둘기 발언을 통해 균형을 잡았다.
FOMC 기자간담회 전 강보합권에 머물던 10년 금리는 간담회 중 오르기 시작했다. 장중 오름폭은 대략 10bp에 달했다.
중립 금리 상향 가능성과 경제가 나쁜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하는 발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엔 환율은 FOMC 간담회 직전 140.570엔까지 급락했다. 다음 날 일본은행(BOJ) 금리 결정을 앞둔 경계감이 관찰됐다. 연준과 반대 방향을 향하는 BOJ 기조가 더 부각될 수 있어서다.
다만 금리인하 배경에 대한 파월 설명에 점차 올랐다. 오전 7시32분 현재 달러-엔은 141.979엔 수준까지 올랐다.
미·일 통화정책 디커플링과 미국 고용시장 우려는 8월 초 '블랙 먼데이'를 초래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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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월 "we don't think we are behind curve"
파월 의장은 금리 결정에 뒤처져 있지 않다는 점을 지속해서 강조했다.
공격적으로 금리를 낮췄지만, 좋은 고용시장을 유지하기 선제적 행보라는 논리다. 지난 2023년 7월 기준금리를 5.50%(상단)로 올리고 이를 상당 기간 유지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명목 중립 금리의 상방 가능성을 고려해도 현재 기준금리는 상당히 높아 연준의 정책 여지가 크다는 이야기다.
침체 우려 확대를 막으려는 파월 의장의 노력에도 증시는 '갸우뚱'하는 모양새다. 빅 컷에 강세를 보이던 주가지수는 기자회견 중 약세로 돌아섰다. 미 국채 금리가 연착륙론 설파에 오른 것과 상반되는 움직임이다.
다만 통상 침체 직전 커브가 가팔라지는 점을 고려하면 위험자산 약세와 같은 맥락이라고 볼 여지도 있다.
다음 날 BOJ 회의를 앞두고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엔 움직임과 증시 등 위험자산 추이를 주목하는 이유다. 8월 초 블랙먼데이를 촉발했던 두 요인이 다시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3.52% 급등해 위험 자산시장의 경계감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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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의 힘겨워지는 싸움…주담대 커브 주목
연준의 대담한 결정에 다른 중앙은행의 고민은 깊어질 듯하다.
연준 빅 컷 이후 BOJ의 정책 여지는 더 축소되는 양상이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등 자산시장 충격을 고려하면 매파 발언에 더 신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중앙은행도 더 수세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한다는 한은의 논리에 공감하지만, 미국의 보폭 확대에 금리인하를 촉구하는 여권의 공세는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휴 간 여권의 금리인하 주장은 '실기론'으로 진화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12일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국내 시장의 통화 정책은 조금 선제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런데 지금은 이미 '선제적'이라고 하기에도 좀 늦은 정도라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관련 인식도 눈길을 끈다. 성 실장은 "가계부채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가계 부채 총량을 너무 강조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은의 인하 시점과 관련 가계대출 커브에 관심이 간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물가만 보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충분한 시기가 됐다"며 "여기서부터는 금융안정을 봐서 어떻게 움직일지 적절한 타이밍을 생각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기준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8월 말보다 2조1천772억 원 늘었다. 월간 최대 증가 폭이었던 8월(8조9천여억 원)보다 증가세가 둔화한 것이다.
주담대 증가세 둔화를 인하 논거로 삼을지 10월과 11월 중 적정 시점을 두고 통화당국자들과 시장 참가자들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침체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비이성적 가격에도 중단기물에 대한 매수 시각을 버리기 어려워 보인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뉴욕 채권시장은 추가 빅 컷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금융시장부 차장)
연합인포맥스
CME 페드워치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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