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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빅컷'] 거시전문가 "한은 인하 여건 마련…수출은 '글쎄'"

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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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50bp 인하)을 단행함에 따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빠르게 금리를 인하하면서 한미 금리 차가 좁혀지고 달러-원 환율도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국내 수출에는 당분간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9일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한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과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2%포인트(p)였는데 연준이 빅컷을 단행하면서 1.50%p 격차가 됐다"며 "한은이 10월에 25bp 인하해도 1.75%p 차이며 미국이 앞으로도 우리보다 더 빠르게 내리면서 금리차는 축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식 교수는 "이에 따라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커졌고 자본유출 우려도 덜어지면서 한은이 금리 정책을 운용하는 데 있어 우려를 하나 줄였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도 "한은이 현재 너무 느리게 대응하고 있다"며 "환율이 안정되면서 한은도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역시 "미국이 금리를 낮추면서 한국도 금리를 낮춰 잡을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현재 외환시장이 크게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환율 우려가 다소 줄면서 한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외환시장 관리가 쉬워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환율이 안정되면서 국내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나타날 가능성이 상당하지만 그 폭은 자신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정식 교수는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신흥국으로 자금이 들어오는 만큼 우리나라 증시로도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문제는 주력 산업이 중국에 추월당하는 등 산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우리 주식 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이 교수는 "환차익을 겨냥한 미국 자본이 해외로 나갈 가능성이 커지는데 그 자금의 기착지가 한국이 될 것인지 인도가 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당분간 한국의 대미 수출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공통적으로 제시됐다.

미 연준의 빅컷이 현재 경제 상황을 그만큼 안 좋게 바라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김영익 교수는 "미국이 금리를 내린다는 것은 경제성장률이 소비를 중심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당분간 한국의 미국 수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미국으로 절반 정도 이뤄지고 있는데 이런 부분이 중국이나 아세안 쪽으로 상쇄될 것"이라며 "미국이 금리를 인하한 뒤 미국 소비가 좋아지는 것은 9~12개월 뒤인 만큼 금리 인하 효과는 내년 하반기에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채권금리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제시됐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채권금리의 경우 빅컷을 했다고 해서 크게 더 낮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한은이 부동산 시장 불안에 경계하며 금리 인하에 조심스러운 입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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