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선물 일봉 차트: 인포맥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월가의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금 가격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 등을 앞질렀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앙은행들이 금 매수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흐름도 순유입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애버딘의 ETF 팀 투자 전략 이사인 로버트 민터는 금에 대한 수요에 "구조적 변화"가 있었고 금리 인하가 추가적인 매수를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금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뒷받침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 현재까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가 금가격 상승 주도
금가격의 랠리는 그동안 주로 글로벌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등 대형 기관들이 주도한 것으로 풀이됐다. 개인투자자들은 사실상 최근 금가격 랠리를 주도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금 위원회(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중앙은행의 금 수요는 2022년과 2023년에 팬데믹 이전 수준의 약 두 배였다. 올해도 비슷한 총 매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민터는 미국 달러화나 글로벌 금융 시장에 대한 "종말론적" 시나리오가 없더라도 일부 기관들에는 이러한 매수가 위험 관리 시나리오로서 타당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따라잡기'를 하고 있다"면서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은 외환 보유고의 약 6%를 금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은 약 12%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래서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그들의 통화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해 했던 것처럼 경제 제재를 시행하기 위해 글로벌 은행 시스템을 사용한 것도 일부 외국 정책 입안자들을 놀라게 했을 수 있는 또 다른 문제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뉴욕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이코노미스트이면서 전략가인 로런 굿윈은 "(달러화 기반 국제결제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를 포함한 달러 기반 시스템의 무기화로 더 많은 사람, 더 많은 국가, 더 많은 국부펀드와 중앙은행이 달러 기반 자산을 덜 신뢰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게 우리가 (중앙은행들의) 금 축적을 보고 있는 큰 이유 중 하나다"고 강조했다.
◇ 이제는 ETF도 금가격 상승에 우호적
그동안 중앙은행들이 금을 매수할 때 소규모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대부분의 기간에 매도해 왔다.
팩트셋에 따르면, 금 ETF는 전체적으로 9월 16일까지 연초 이후 8억 달러 이상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심지어 SPDR Gold Shares(GLD) 펀드도 최근까지 연초 이후 순유출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한 달 동안은 설정잔고 10억 달러 이상을 유치하면서 이제 순유입으로 흐름이 전환됐다.
소규모 투자자들이 금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면, 이는 금에 또 다른 상승 동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민터는 "우리는 앞으로 중앙은행 매수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리고 6월 말 기준으로 ETF 투자자들이 평균적으로 금을 매도하던 것에서 소량의 금을 매수하는 쪽으로 전환하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금가격 어디까지 오를까
기술적 분석가들은 차트에서도 금 가격 랠리가 계속될 여지가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트라테가스의 기술 및 거시 연구 책임자인 크리스 베론은 "금은 우리 분석에서 여전히 최고의 차트 중 하나다"면서 "여기서 우리의 목표가격인 2천800달러를 고수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회가 주어질 때 계속해서 하락하면 매수하라고 권고했다 목표가격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9% 높은 수준이다.
민터도 비슷하게 2천700달러에서 2천800달러 범위를 다음으로 주목할 금가격의 영역으로 지목했다. 금리 인하 후 금가격의 랠리가 2024년 상승세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리 인하 사이클의 일부는 주요 경제 불황과 일치했다는 점도 금가격에 우호적인 것으로 풀이됐다. 금의 경기 방어적 특성이 실적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연 4.75~5.00%로 50bp 인하했다. 지난 2024년 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뒤 4년 반 만에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로 피벗(pivot)했다.
일반적으로 금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현금 흐름이 없는 금은 무위험 자산인 미국 국채가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제공할 때 투자자들에게 덜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2019년 7월 31일 연준이 팬데믹 이전 기간에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한 이후, 현물 금 가격은 첫 인하부터 연말까지 6% 상승했다.
neo@yna.co.kr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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