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은행이 중소기업대출비율을 지키지 못해 부과받은 제재금이 올해만 4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실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중소기업대출비율을 못 지킨 은행에 부과된 제재 금액이 3천978억5천600만원에 달했다.
중소기업대출비율제도는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여신운용규정'에 따라 국내은행과 외국은행의 국내 지점이 원화 자금 대출 증가액의 일정 비율 이상을 중소기업에 대출하도록 한 것이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50%, 금융중개지원대출을 받는 외국은행 국내 지점은 35%, 금융중개지원대출을 받지 않는 외국은행 국내 지점은 25%를 적용한다.
2018년부터 2024년 8월 말까지 중소기업대출비율을 지키지 못한 12개 은행에 평균 2천148억7천900만원의 제재금이 부과됐다.
시중 6개 은행이 평균 1천661억1천700만원, 지방은행 6곳이 평균 487억6천2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시중은행 6개의 중소기업대출비율 미준수 제재 금액은 2018년 1천42억4천400만원에서 매년 증가해 2020년 2천381억9천800만원을 기록했다.
2021년(1천347억800만원)과 2022년(779억7천만원) 제재금이 감소했지만, 2023년 1천276억7천800만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올해 8월 말 기준 시중은행 제재금은 3천355억5천100만원이다.
지방은행 6곳은 2018년 315억9천800만원을 시작으로 매년 증가해 2021년 737억4천900만 원을 기록했다. 올해 8월 말 기준 제재 금액은 623억5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은행들의 제도 준수율을 살펴보면 올해 8월 말 기준 6개 시중은행 평균은 52.1%, 지방은행 6곳 평균은 50%로 나타났다.
6곳의 시중은행 중 3곳, 지방은행 6개 중 3개가 중소기업대출비율을 맞추지 못했다.
시중은행 한 곳은 준수율이 0%를 기록했지만 다른 2곳은 100%를 기록했다.
지방은행 역시 가장 낮은 곳은 12.5%를 기록했지만 가장 높은 곳은 87.5%를 기록해 시중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외국은행 국내 지점의 올해 준수율은 37.9%로 집계됐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준수율은 46.6%였다.
외국은행 국내 지점은 최근 7년간 준수율이 0%인 곳도 전체 39곳 중 14곳에 달했다.
유동수 의원은 "한국은행은 신용공급이 부족한 중소기업 등에 대한 대출을 유도하기 위해 은행 대출 취급실적 일부에 저리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규정을 어기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비율을 못 맞춘 은행에 한국은행이 가할 수 있는 제재 수단이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은행은 무역금융지원프로그램 배정 한도에서 일정 금액을 차감하는 형식으로 제재를 가하고 있다.
만약 무역금융 취급 규모가 작은 은행이라면 중기대출의무비율을 미준수해도 제재에 대한 체감도는 낮다.
유 의원은 "중소기업대출 장려 취지를 고려하면 한국은행의 강력한 제재가 만능은 아니다"며 "오히려 은행별 영업행태가 중소기업 자금조달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수치화해 평가하는 상생금융지수를 도입해 장기적인 상생 지향 관점에서 관계형 금융 문화 조성으로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경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모임 창립총회에서 공동대표인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4.8.20 dwise@yna.co.kr
jhhan@yna.co.kr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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