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주택 매매價 0.83%↑…2019년 이후 최대 상승률

지방 매매가 9개월 연속 하락…서울 전세 상승세 둔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서울의 8월 주택 매매 가격이 2019년 12월 이후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이 19일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8월 서울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8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기록한 0.76%보다 더 오른 것으로 2019년 12월(0.8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도권의 매매 가격 상승률도 7월 기록한 0.40%에서 8월에는 0.53%로 더 가팔라졌다. 이는 2021년 11월(0.7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도 0.24% 올라 전달의 0.15%에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전국 주택 매매가는 지난해 9월(0.25%)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지방은 0.04% 하락해 전달의 하락 폭 0.08%보다 낙폭이 축소됐다. 지방의 주택 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9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은 가격급등 단지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 매물소진 속도가 둔화하기도 하나, 선호 지역 신축·대단지를 중심으로 매매수요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상승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북에서는 성동구(2.00%), 마포구(1.05%), 용산구(0.99%), 광진구(0.72%) 등이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고, 강남에서는 서초구(1.89%), 송파구(1.59%), 강남구(1.36%), 영등포구(1.09%) 등이 모두 1%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방의 경우 강원(0.17%), 전북(0.12%)은 올랐으나 대구(-0.33%), 세종(-0.18%), 제주(-0.15%) 등은 매물 적체에 하락했다.

전셋값은 서울은 오름폭을 축소했으나 전국적으로는 오름폭이 확대됐다.

8월 서울의 전셋값은 0.52% 오르며 전달의 0.54%에서 오름폭이 축소됐다. 반면 수도권은 0.46%로 전달의 0.40%에서 오름폭이 확대됐고, 전국적으로도 전세가가 0.22% 오르며 전달의 0.16%에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지방의 전세가는 0.02% 하락하며 전달의 0.06% 하락에서 낙폭이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은 정주 여건 및 학군 양호한 선호단지 위주로 거래가격 상승 및 매물 부족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북에서는 성동구(1.18%), 노원구(0.92%), 용산구(0.62%), 마포구(0.53%) 등의 전세가가 평균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강남에서는 영등포구(0.91%), 서초구(0.79%), 강남구(0.79%), 구로구(0.66%) 등이 평균 대비 높은 전세가 상승률을 보였다.

지방에서는 강원(0.24%)과 울산(0.12%)의 전세가는 올랐으나 대구(-0.27%), 대전(-0.12%), 세종(-0.29%) 등의 전세가는 하락했다.

8월 월세는 전국이 0.12% 올라 전월의 0.09% 상승에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22%→0.24%)도 상승 폭이 확대됐으며, 서울(0.25%→0.24%)은 전세가와 마찬가지로 월세도 상승 폭이 축소됐다. 지방(-0.03%→0.00%)은 하락에서 보합세로 전환됐다.

서울 지역의 월세는 학군지 및 정주 여건이 양호한 성동·노원·영등포·관악구 선호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한국부동산원은 분석했다.

강북에서는 성동구(0.42%), 노원구(0.37%), 동대문구(0.35%), 용산구(0.32%) 등이 평균을 웃도는 월세 상승률을 기록했고, 강남에서는 영등포구(0.37%), 관악구(0.37%), 서초구(0.36%), 구로구(0.34%) 등이 평균을 웃도는 월세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방에서는 세종(-0.34%), 대구(-0.25%)에서는 월세가 하락했고, 강원(0.13%), 울산(0.16%)은 월세가 올랐다.

ys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