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중대 기로에…지배구조 개선 위해 MBK 손잡아"
영풍 운영 석포제련소 산업재해·환경오염 문제는 사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영풍이 고려아연을 정상화하는 것이 영풍 주주에게 할 수 있는 대주주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강성두 영풍 사장은 19일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아연을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는 것이 영풍 주주에 대한 배임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왼쪽)과 강성두 영풍 사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 나란히 앉아있다. 2024.9.19 jieunlee@yna.co.kr
강 사장은 "지금처럼 최윤범 회장이 독선적, 독재적, 불투명하게 회사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방관하는 게 영풍 주주에 대한 가장 큰 배임"이라며 "주주권으로 싸워야 하는데 우리 힘이 부족하니 시장에서 (MBK파트너스와) 공개매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 거버넌스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에 진지하게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영풍은 장병희·최기호 창업자가 동업을 시작한 이래 두 가문이 75년 동안 공동 경영해왔다. 장씨 일가가 지분율은 더 높지만, 실제 경영은 최씨 일가가 주도했다. 이는 공식 계약서 없이 신뢰에 바탕을 둔 관계였다.
강 사장은 "고려아연이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인가 아니면 여러 스캔들과 불합리로 망가지는 회사가 될 것인가 하는 중대 기로에 서 있다"며 "저희 나름 확실하게 지배구조를 개선하고자 MBK파트너스와 공개매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공동 경영의 기본 정신은 경영 위임이지만 지분율 관련 사항은 합의 하에 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최윤범 회장이 들어오고 제3자 배정 신주 발행을 영풍 측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을 두 번 겪으며 영풍 측에서는 최윤범 회장이 공동 경영을 파기한다는 뜻으로 생각했다"며 "장형진 고문은 공동 경영 정신을 2세대에서 끝내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장 고문이 직접 나서서 이러한 일을 하면 두 가문 간의 싸움밖에 안 되니 먼저 MBK파트너스에 접촉해왔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최윤범 회장과 가문 간의 분리를 논의한 적이 없었다며 진지하게 그런 부분을 상의했다면 '아름다운 이별'이 가능했겠지만,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풍이 운영하는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의 산업재해와 환경오염 문제에 관해서는 고개를 숙였다.
강 사장은 "불행한 사고가 있어 대단히 죄송하다"며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경영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환경 문제는 10여년 전부터 많은 문제 제기가 있어 현재는 폐수를 방류하지 않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며 "상당히 많은 자금을 환경 개선 투자에 쓰고 있다"고 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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