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일본은행(BOJ) 금융정책 회의 결과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BOJ는 이날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데, 추가 긴축 신호에 시선이 모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일 '빅컷(50bp 금리 인하)'을 단행한 상황에서, 주요국 중 유일하게 반대 방향을 향하면서 경계감을 키운다.
이날 개장 전 일본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고, 오전 장중 중국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오후에는 기획재정부가 부동산 시장 및 공급상황 점검 TF를 개최한다.
BOJ의 금융정책 회의 결과는 점심시간 경에 공개되며, 오후 장 마감 후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기자회견도 열린다.
전 거래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3.50bp 하락해 3.5860%, 10년 금리는 1.10bp 올라 3.7170%를 나타냈다.
◇ BOJ 추가 긴축 시그널이 관건…12월에 추가 인상 유력
시장에서는 BOJ의 오는 12월 추가 금리 인상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BOJ는 지난 3월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면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지한 바 있다. 이후 4개월 만인 지난 7월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하고 정책금리를 0~0.1%에서 0.25%로 올린 바 있다.
우에다 총재는 회의 이후 기자회견과 국회 청문회 등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매파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우에다 총재는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금리 인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이어오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다무라 나오키 심의위원, 나카가와 준코 심의위원 등 BOJ 위원들도 이달 공개석상에서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추가 긴축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날 금리 인상이 단행되지 않더라도, 우에다 총재가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갈 가능성은 농후한 셈이다.
특히 연준의 빅컷 이후 하루 만에 BOJ 회의가 예정된 만큼, 두 이벤트가 서로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가 관건이다. 지난 7월 말의 경우 BOJ와 연준의 통화정책 디커플링 등에 기인한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후폭풍으로 주요 주가 지수가 폭락하는 '블랙먼데이(8월 5일)'가 연출된 바 있다.
혹여 BOJ가 시장 예상과 달리 금리 인상을 단행하거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더욱 강경한 태도를 취한다면 시장에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 전일 한은 매파 발언…여전한 가계부채 위력
전일 서울 채권시장의 약세를 이끈 재료 중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 발언이 단연 돋보였다.
개장 전 이창용 총재는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연준의 금리 인하로 국내 요인에 더 가중치를 두고 통화정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밝혔다. 연준과의 동조화 압박에 대해서는 우회적으로 선을 그었다.
이는 새벽에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빅컷'을 확인한 후 한은의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느낀 시장 참가자들에게는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었다.
가계부채의 위력은 여전히 대단하다.
지난달 사상 최대 증가 폭(+8조2천억원)을 기록한 은행권 가계대출 급증세는 여전히 뚜렷하게 꺾이지는 않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70조8천388억원으로, 8월 말(568조6천616억원)보다 2조1천772억원 늘었다.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통해 한은의 부동산과 가계부채에 대한 경계심이 예상보다 크다는 것을 확인한 상황이기도 하다.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10월 금통위까지 한달도 채 남지 않아, 금리를 인하할 정도로 뚜렷한 가계부채 둔화세를 확인할지도 미지수다.
◇ 빅컷 이후 경기침체 우려 완화…뉴욕 증시도 급등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일 빅컷을 단행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이번 금리 인하는 선제적 대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여건을 유지하고 있고, 이를 유지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밝혔다.
이를 지지하는 지표가 곧바로 간밤 발표되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시장의 관심이 높은 새 고용지표인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보다 1만2천명 줄어든 수치이자 넉 달 만에 최저치다. 시장의 예상치도 밑돌았다.
이는 뉴욕 증시가 안심하고 급등하도록 영향을 주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전일 대비 2.51% 상승해 마감했는데, 이는 올해 나스닥이 기록한 네 번째 큰 일일 상승폭이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간밤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0%로 동결하면서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금융시장부 손지현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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