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낮은 매수 보고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글로벌 증권사 모건스탠리가 비관적인 SK하이닉스 보고서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가운데 '매수' 의견 일색인 증권시장에서 참고할 만한 하나의 관점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 보고서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5일 숀 킴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낮춰잡았다. 투자 의견은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수정했다. D램은 스마트폰·PC 수요 감소로 부진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는 공급 과잉이 문제라고 주장한다.
모건스탠리 보고서로 SK하이닉스 주가가 지난 19일 6% 이상 하락하자 일각에서는 모건스탠리의 반복적인 한국 반도체 흔들기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모건스탠리에 선행매매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서 한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참고할 하나의 의견일 뿐인데 주가 하락기에 제기돼 시장에서 주목받은 듯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애널리스트의 의견에 과민 반응할 필요 없이 존중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과감한 비관론이 나오지 않는 국내 증권업계 환경도 모건스탠리 논란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대부분 롱온리(매수) 전략을 구사하는 국내 기관투자자와 기업금융 수요자인 상장사 등 고객을 고려하면 한국 증권사가 부정적인 의견을 낼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외국계 증권사 12곳이 낸 리포트 중 매수 의견은 59.8%에 그쳤고, 중립 의견은 28.9%였다. 매도 의견 보고서는 11.3%에 달했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매수(38.6%)·중립(46.2%)·매도(15.2%) 의견을 골고루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 30곳이 낸 보고서 중 91.6%가 매수 의견이고, 8.2%가 중립인 점과 대조적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에서는 매도 의견이 너무 없다"며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권사 의견을 신뢰하지 않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가 주가 방향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외국인이 국내 시장을 평가절하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외국계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모건스탠리의 SK하이닉스 보고서에 관해 "시장에서 받아들이지 못해서 아쉽다"며 "시장이 올라가기만 할 수는 없기에 내려갈 때 내려간다고 이야기를 해주는 게 시장 건전성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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