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계 스마트카르마 자료…"원아시아 펀드 투자 말 안 돼"
고려아연 "영풍 대표이사 2인 구속…누가 결정했는지 의문"
주말에도 양측 여론전 이어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싱가포르의 독립 리서치 기관이 고려아연에 대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제기한 우려가 타당하다고 밝혔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한 2019년 이후 회사의 재무 상태가 악화하고 불투명한 투자가 집행됐다고 지적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22일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글로벌 독립 투자 리서치 플랫폼인 스마트카르마는 최근 발간한 '고려아연 경영에 대한 MBK파트너스의 4가지 주요 우려 사항'이라는 이름의 리서치 노트에서 특히 3가지 지적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그 내용으로는 고려아연의 형편없는 투자(poor investments)와 악화하는 수익성,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자기주식 교환으로 늘어난 유통주식 수를 꼽았다.
스마트카르마는 "지난 몇 년간 고려아연의 형편없는 투자는 회사를 가장 압박하는 우려 사항 중 하나"라며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건이 재무적으로 말이 안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MBK파트너스의 우려는 특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2019년 설립된 신생 PEF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에 약 5천600억원을 출자했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했을 뿐 아니라 원아시아파트너스의 지창배 대표가 최 회장의 중학교 동창으로 나타나는 등 출자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스마트카르마는 고려아연의 수익성 저하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스마트카르마는 고려아연과 경쟁 관계인 힌두스탄아연과 운남치홍아연및게르마늄유한회사의 지난 5년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이익률을 비교하며 "경쟁사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 상태를 유지했지만, 고려아연은 점진적 하락세를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고려아연은 유통주식 수를 줄였어야지 늘리면 안 됐다"며 주주가치가 훼손됐다고 시사했다.
스마트카르마는 또 고려아연의 재무건전성이 아직 안정적인 상태지만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자기자본이 43% 증가하는 동안 총부채는 255% 늘었다고 밝혔다.
스마트카르마는 최 회장 측의 대항 공개매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스마트카르마는 "다른 대형 사모펀드나 재벌 기업이 최 회장을 도울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2조원은 작은 규모가 아니기에 자금 모집 여부가 문제"라며 "더구나 빨리 모집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항 세력이 충분한 자금을 모으더라도 MBK파트너스가 지적한 사항들이 해결되기 어려워 이해관계자들이 더 큰 우려를 표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마트카르마는 2014년 설립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리서치 플랫폼이다. 5천800여개 기업을 다루며 4만4천개 이상의 리서치 자료를 제공하는 아시아 최대 독립 리서치 플랫폼이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와 함께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영풍 측에 대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
고려아연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영풍이 최근 중대재해 문제로 대표이사 2명이 모두 구속된 상태라며 "도대체 누가 어떻게 결정을 내린 것인지 의문이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영풍의 사내이사인 박영민·배상윤 대표이사는 구속된 상태로, 3명의 사외이사만 남아 있다. 고려아연은 이들 사외이사에 대해서도 제련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고려아연은 등기이사가 아니어서 아무런 법적 지위가 없는 장형진 고문이 이번 공개매수 결정을 주도한 것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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