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 주(23~27일) 국내 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등락할 예정이다.
신성환 금융통화위원의 출입기자단 간담회가 열리고,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도 예정됐다.
한은이 기존의 매파적인 스탠스를 반복할 것인지, 아니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동반 인하에 대한 신호를 내놓을 것인지에 따라 금리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본격적으로 재개된다. 추가 빅컷(50bp) 인하 가능성을 두고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따른 공방이 전개될 수 있다.
이번 주 국내외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많지 않다. 국내에서는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상황이 주목된다.
한은은 25일 주택가격전망을 포함하는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내놓는다. 26일에는 금융안정상황 보고서를 발표한다.
오는 25일에는 신성환 금통위원의 출입기자단 간담회가 예정됐다. 금통위원의 대외 활동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다. 신 위원은 대표적인 비둘기파 위원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집값 상승이 지속할 경우 금리 인상도 고려해야 한다는 등 달라진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27일에는 이창용 총재가 한은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세미나에서 리처드 볼드윈 교수와 대담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관훈토론회에 참석한다. 26일에는 KFS 포럼에 참석하고, 27일에는 S&P 연례협의단과 면담이 예정됐다. 또 오는 25일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9월 세계경제전망이 발표된다.
미국에서는 오는 23일 S&P 글로벌의 9월 서비스업 및 제조업 PMI, 26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27일 9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등이 발표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26일 뉴욕 연은 주최 채권시장 콘퍼런스에서 연설하는 것을 비롯해 다수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진다.
◇ 연준의 '매파적 빅컷'…금리는 스팁
지난주(16~20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추석 연휴로 이틀간만 열린 가운데 일주일 전보다 1.7bp 오른 2.837%, 10년물은 6.5bp 상승한 2.992%를 기록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10.7bp에서 15.5bp로 4.8bp 확대됐다.(커브 스팁)
추석 연휴 직후 단행된 연준의 빅컷 금리 인하에도 향후 인하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장기물 위주로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
한은도 연준의 금리 인하로 국내 여건이 더 집중할 수 있다면서, 연준과의 차별화에 방점을 뒀다.
여기에 4분기로 접어드는 가운데 내년 대규모 국고채 발행에 대한 부담도 장기물에 약세 압력으로 지속해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한은도 10월에 50bp 이상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정치권의 금리 인하 압박은 이어졌다.
지난주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3년 국채선물을 3천448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은 1만6천233계약 대규모로 투매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지난주 8.80bp 상승했고, 호주 10년 금리는 19.44bp 올랐다. 일본 10년 금리는 1.84bp 올랐다.
빅컷 금리 인하 이후 재개된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다소 엇갈렸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움직일 때 나는 큰 폭의 금리 인상에 강력하게 찬성했다"며 "나는 하방으로도 똑같이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에 25bp 인하 소수의견을 낸 미셜 보먼 이사는 큰 폭의 금리 인하는 "물가안정 책무에 있어 성급한 승리 선언으로 해석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 스팁 분위기 여전…금통위원 발언 촉각
전문가들은 이번 주도 커브의 스팁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의 10월 금리 인하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 데다, 4분기에 돌입하면 내년 대규모 국채 발행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질 것이란 진단이 제기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대외 재료로 보면 연준이 경기 침체 우려가 보이면 빠르게 인하할 것이란 스탠스인 만큼 경기 침체 우려가 줄어들면서 장기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이제 내년 포지션을 생각해야 할 시점으로 가고 있는데, 기재부가 올해와 같이 상반기 60%가량 국채를 발행한다면 매월 약 20조 원이 발행되는 셈인데, 이는 장기물에 압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또 관성적인 3-10년 커브 플레이의 손절이 나올 위험도 지적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3년과 10년 스프레드가 5bp 정도로 좁혀지면 스팁 포지션을 잡고, 15bp 정도 벌어지면 플랫 포지션을 잡는 경향이 있다"면서 "스프레드가 현재보다 더 확대되면 손절이 손절을 부르는 상황이 나올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은 여전히 레벨 부담에 노출된 가운데 커브 스팁 움직임이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미국 채권시장도 2-10년 커브가 플러스 영역으로 돌아선 뒤 주 후반에 약 15bp까지 확대되면서 마감했고, 국내 3-10년 커브도 미국에 연동 장세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주 후반에 미 연준 인사들 발언이 예정되어 있고, 주 중반에는 한은 금통위원의 간담회도 예정된 만큼 통화정책 관련 정책당국 스탠스에 의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은의 11월 인하 기대가 커진다면 금리 상승 되돌림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물론 기관들은 금리 상승시 매수하는 패턴을 반복 중이고, 이번 주 미국 주간 실업청구건수도 지난주 발표 수준보다는 증가할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런 요인들이 금리 레벨을 레인지 내에 가두고 등락만 반복하게 만들고 있다고 판단되며, 결국 레벨 대응보다는 커브 플레이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jwoh@yna.co.kr
오진우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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