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서울 아닌 '이곳'

경북 상주시 9.76%↑…서울 평균 상승률 3배 웃돌아

서울 성동구 7.04%↑…거제시 7.32%↓·세종시 5.55%↓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올해 들어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나왔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하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8월 기준 올해 들어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0.12%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은 3.05% 오르고, 수도권은 1.03% 상승했다. 지방은 같은 기간 1.19% 하락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지방은 하락하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개별 지역별로 보면 올해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서울과 지방에서도 각각 차별화됐다.

우선 올해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북 상주시로 상승률은 9.76%에 달했다. 서울 상승률의 3배를 웃돌며 같은 기간 경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0.42%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상주시는 2021년 이후 신규 입주 물량이 없는 등 공급 물량은 적었지만, 이차 전지 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 기대와 같은 지역 개발 호재 등으로 매매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인근의 영천시도 2021년 이후 신규 입주 물량은 없는 반면,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영천 연장사업 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며 매매 가격이 올해 6% 이상 올랐다.

경북 내에서 올해 아파트 매매 가격이 오른 지역은 상주시(9.76%↑) 이외에도 경주시(1.20%↑), 김천시(1.89%↑), 안동시(3.46%↑), 영주시(2.71%↑), 영천시(6.17%↑), 문경시(2.16%↑) 등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서울의 3% 수준을 상회한 곳은 경북 상주시(9.76%↑), 영천시(6.17%↑), 안동시(3.46%↑), 충남 논산시(3.44%↑), 강원 동해시(3.13%↑), 인천 서구(3.07%↑), 경기 과천시(3.64%↑)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도 올해 아파트 매매 가격은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우선 서울 내에서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성동구(7.04%↑)로 해당 지역은 전국에서 상주시 다음으로도 매매가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에서 올해 평균 상승률 3%를 웃돌면서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성동구(7.04%↑) 다음으로, 송파구(6.49%↑), 서초구(6.04%↑), 용산구(4.65%↑), 마포구(4.82%↑), 광진구(4.14%↑)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강남구(3.96%↑), 동작구(3.60%↑), 영등포구(3.57%↑), 강동구(3.26%↑), 서대문구(3.13%↑) 등도 평균 상승률을 상회했다.

다만 서울에서 도봉구(0.24%↓)만이 올해 아파트 매매 가격이 유일하게 하락했으며, 강북구(0.59%↑), 노원구(0.60%↑), 금천구(0.95%↑), 관악구(0.89%↑) 등은 1%를 밑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따라서 강남 3구에서는 강남구가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지 않았으며, 과거 상승장에서 강남을 뒤따라 오르던 노도강(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은 올해 서울의 평균 상승률에도 못 미쳤다.

올해 전국에서 아파트 매매 가격이 가장 많이 내려간 지역은 경남 거제시(7.32%↓)로 경남 평균 하락률 1.23%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다음으로 세종시(5.55%↓)와 충남 홍성군(5.19%↓), 대구 서구(5.10%↓) 등이 5%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대구 달성군(4.84%↓), 남구(4.07%↓), 달서구(4.05%↓) 등 대구 지역에서 하락률이 4~5%대인 곳이 많았다. 대구시 평균 하락률은 3.46%로 5대 광역시 중에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대구는 미분양 주택만 1만70호로 5대 광역시는 물론 전국에서 경기도 다음으로 미분양 주택이 많은 지역이다.

※ 올해 전국 지역별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 (단위:%)

<출처: 한국부동산원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시계열 자료 참고>

ys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