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대세 상승일까 단기 과열일까. 서울 집값이 8월 들어 5년 내 최고 수준의 상승폭을 보이면서 대세 상승론에 힘이 실리지만 단기 과열을 뒷받침하는 지표들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천707건으로 전월 8천838건 대비 64% 수준에 그쳤다. 6월 매매거래량 7천563건과 비교해도 75% 수준으로 지난 5월 매매거래량 5천125건보다 앞서는 수준이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서 집계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해 1월 2천건 후반에서 서서히 상승 조짐을 보이다 6월 들어 급격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출처: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민간 아파트 초기분양률 자료도 대세 상승을 의심하게 하는 요소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초기 분양률 자료를 보면 수도권은 올해 2분기 들어 72.4%로 전분기 대비 10.4%포인트(p), 전년 동기 대비 3.8%p 감소했다.
서울로 범위를 한정해도 1분기 88.6%이던 초기분양률이 2분기 들어 84.8%로 감소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서울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은 2022년 하반기 금리 인상 충격이 오기 전까지는 100% 아래로 떨어진 사례가 드물었다.
지난해 3, 4분기 초기분양률 100%로 다시 회귀하는 듯했으나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80%대에 머물며 의외의 모습을 보여줬다.
[출처: 주택도시보증공사]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하는 아파트 입주율 추이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 아파트 입주율은 올해 5월과 6월을 제외하고는 80% 후반대를 기록했는데 8월 들어서는 80% 초반대로 내려왔다. 서울 아파트 입주율 82.2%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 매각지연이 38.3%로 가장 많았고 잔금대출 미확보 25.5%, 세입자 미확보 17.0% 등이었다.
[출처: 주택산업연구원]
이런 지표들과 다르게 심리는 뜨거웠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하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8월 주택시장 소비심리는 128로 올해 최고치를 나타냈다.
매매와 전세로 나눠보면 서울의 매매소비심리지수는 7월 140.6, 8월 140.5로 올해 최고였고 전세소비심리지수는 7월 112.3, 8월 115.6으로 역시 올해 최고 수준이었다. 상승폭이나 지수 수준은 매매가 전세보다 높았다.
다만 중개업소를 통해 파악한 매도·매수 동향에서는 매도하려는 사람이 다소 많았다는 응답이 32.1%로 매수하려는 사람이 다소 많았다는 응답 22.8%를 앞질렀다.
한국부동산원은 8월 주택가격동향에서 서울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이 0.83%,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1.24%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주택으로는 2019년 12월 0.86% 이후, 아파트로는 2018년 9월 1.8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부동산원은 8월 시장동향에서 서울 주택매매시장은 가격급등 단지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 매물소진 속도가 둔화되기도 하나, 선호 지역 신축·대단지를 중심으로 매매수요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상승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주 주간 동향에서는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매물은 증가했으나, 거래량은 감소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단기급등 단지를 중심으로 한 매수 관망심리가 점차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지난주 대비 상승폭을 축소했다고 언급했다.
spnam@yna.co.kr
남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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