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형 공적연금 GPIF 비트코인 편입 검토에도
"비트코인, 연기금 투자 대상으로는 시기상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일본 정부가 웹3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일본의 대형 공적연금도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편입할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암호자산이 연기금의 투자 대상이 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다.
하타 조지 'DC형 연금 종합연구소' 이사장(사진)은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연기금의 비트코인 투자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면서도 자금 과잉 상황에서는 연금 외 다른 분야에서 비트코인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연기금의 비트코인 투자 가능성 '글쎄'
하타 이사장은 일본 연기금의 비트코인 투자 가능성에 대해 "현실적이지 않다"며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규칙이 없어 국가 연금 자산으로 활용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2천조 원이 넘는 투자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연기금 일본공적연금(GPIF)은 지난 3월 투자자산 다각화를 위해 비트코인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GPIF는 전통적으로 일본과 해외 주요국 채권을 중심으로 운용해왔으나 마이너스 금리 시대 이후 운용의 방점을 주식에 맞춰왔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등 암호자산뿐만 아니라 금과 산림, 농지 등 비유동성 자산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연합인포맥스의 취재에 GPIF의 혼다 나오리 대변인은 "비트코인이라는 단어가 비유동 자산에 관한 정보 요청서(RFI)에 예시 중 하나로 포함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현재까지 GPIF는 암호자산에 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한국의 국민연금공단은 국내에서 기관투자가의 암호자산 투자가 사실상 금지된 가운데 비트코인 관련 주식 투자를 늘리는 모습이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은 24만5천주가량이며 블록과 코인베이스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하타 이사장은 "국가가 연금 운영을 하는 데 있어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는 현실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상품이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국가가 연금 자산을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 자금이 과잉 상태가 됐을 때 연금 외 다른 분야에서 비트코인을 활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비트코인이 사회적 합의에 따라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면 그 자금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 환경과 연금 전망
하타 이사장은 일본의 현재 금리 상황이 기업 연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일본은 코로나19로 인한 막대한 국가 부채로 인해 금리를 높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기업들은 금리 리스크를 감수할 수 없어 DB형(확정급여형) 연금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개인이 DC형(확정기여형) 연금을 통해 리스크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연금 시스템의 미래와 관련해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타 이사장은 "향후 20-30년 내에 일본과 한국 모두 연금이 고갈될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국가 예산으로 연금을 지원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젊은 세대의 연금 수급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젊은 세대가 연금을 받기 위해서는 세금을 인상하거나 국가 예산으로 연금 지출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기업이 직원들을 위해 더 많은 기업연금을 마련하고, 개인도 미래를 대비해 재정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sskang@yna.co.kr
강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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