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채 스프레드 확대 주춤
금리 인하 기대감, 기관 집행 여파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동안 가산금리(스프레드) 부담이 두드러졌던 국내 크레디트 시장에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공사채를 필두로 민평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을 이어가면서 강세를 드러내고 있다.
매달 조 단위 채권을 쏟아내고 있는 한국전력공사의 금리 부담도 덩달아 줄고 있다. 국고채 강세가 이어지면서 크레디트물의 매력이 커진 데다 기관들의 자금 집행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에 다시 온기가 퍼지는 모습이다.
◇'언더' 발행 이어가는 한전…공사채 강세 뚜렷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전력공사와 예금보험공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철도공사 등이 채권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날 입찰을 통해 2년물과 3년물을 각각 3천억원, 4천억원 찍기로 했다. 2년물에는 1조3천600억원이, 3년물에는 1조1천2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발행금리는 2년물과 3년물 각각 3.189%, 3.190%다. 전일 동일 만기 민평 대비 2년물은 5bp, 3년물은 1.5bp 낮은 수준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입찰부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선 조달이었던 지난 10일 입찰에서도 민평보다 낮은 금리로 총 7천억원을 마련했다. 이전 발행에선 한동안 약세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가 한층 개선된 모습이다.
한국전력공사는 과거 매달 조 단위 채권을 찍어내면서 스프레드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됐었다.
이어 지난 6월부터 채권 발행을 재개한 후 지난달과 이번 달에만 매달 2조원 이상을 찍어내고 있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물량 소화에는 무리가 없는 분위기다.
예금보험공사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또한 민평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예보기금특별계정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을 통해 2년물 소셜본드(social bond) 1천700억원을 3.13%에 찍기로 했다. 현재 만기가 유사한 예보특별채의 민평금리는 3.15%대를 형성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모집 방식으로 2년 6개월물 소셜본드를 1천800억원어치 찍기로 했다.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민평 대비 1bp 낮은 수준이다.
한국철도공사는 민평 수준(par)으로 발행을 결정했다. 이날 모집 방식으로 3년물과 5년물을 각각 1천800억원, 900억원 찍기로 했다. 두 만기물 모두 민평금리 수준으로 금리를 설정했다.
◇스프레드 확대 주춤할까…기관 자금집행 훈풍
한동안 공사채를 포함한 크레디트물은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었다.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지난 20일 3년물 기준 'AAA' 공사채와 국고채 금리차는 27bp 수준이었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10bp대까지 좁혀졌지만 이후 금리 부담이 드러나면서 스프레드가 확대되기 시작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
당시 공사채 유통물은 물론 발행물도 민평보다 높은 금리를 형성하면서 스프레드 확대를 뒷받침했다.
반면 최근 공사채 발행시장은 다시 강세를 드러내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국고채 금리 하락이 이어지면서 크레디트물의 스프레드 매력이 되살아났다는 설명이다.
이달 중순 기관들의 자금 집행이 이뤄지면서 여전채 시장이 강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크레디트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여전채가 기관들의 자금 집행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크레디트물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개선됐다"며 "8~9월에 걸쳐 크레디트 시장의 조정이 일어났던 데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작으로 매크로 환경이 우호적인 점도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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