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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분양경기 일부 개선에도 건설업 위험 여전"(종합)

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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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반등 위해서는 지방 주택시장 개선 필요

기준금리 인하되더라도 주택시장 영향 크지 않을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서울과 수도권 주택시장의 분양경기 개선에도 건설업계가 직면한 위험요소들은 아직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중견건설사는 물론 대형건설사도 지방 주택사업장 비중이 50%를 차지하고 있어 공급 과잉상태인 지방 주택시장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금리 인하가 주택가격에 선반영돼 수요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3일 개최한 철강·석유화학·건설·유통 크레디트 이슈 점검 세미나에서 "수도권 주택시장 반등에도 지방의 냉각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경기 일부 개선에도 건설업 전반의 리스크 요인들은 아직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신평은 올해 3월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등 인근 수도권 지역으로도 매매가격 상승세가 확산하고 있다면서도 수도권 외 지방의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의 8·8 주택공급대책에도 단기간 내 공급부족 해소가 어려워 수도권 강세와 지방 약세의 양극화 흐름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시장전망

[출처: 한국신용평가]

한신평은 건설업종의 전환을 위해서는 지방 주택시장 회복이 필수적이라면서 미분양주택 위험은 비수도권은 물론 수도권 외곽에서도 여전하고 이는 중견 이하 건설사의 위험 수준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역시 올해 6월말 기준 27조1천억원으로 작년 말 수준을 유지하는 등 전체 보증규모가 줄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록 조달 환경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위험 수준 '높음' 이상인 곳이 12조원으로 업종 위험 완화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업 PF 우발채무 위험 추이

[출처: 한국신용평가]

건설업 영업자산에서도 매출채권 비중이 늘면서 현금흐름이 악화하고 있는 점을 들어 올해 하반기 이후 입주와 함께 채권 회수가 있겠지만 미분양, 미입주, 예정원가 조정 등을 거쳐 손실로 전환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주요 건설사 영업현금흐름 추이

[출처: 한국신용평가]

특히 지난 2021년 이후 자재가격 및 인건비 상승으로 진행 사업장의 예정원가 조정 압력이 고조됐다면서 미청구 공사 등 항목이 영업손실로 전환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신평은 "건설사들의 영업실적 및 신용도 개선에는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업체별로 PF 우발채무 실질 리스크, 영업자산 회수 가능성, 계열 지원 및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재무적 대응력 확보 여부를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훈 한신평 연구위원은 수도권 분양시장이 개선되더라도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점, 그리고 지방주택시장 비중이 대형사에서도 50%를 넘는 점 등을 들어 건설업 경기반등은 내년 하반기 이후 시장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첫째, 경기가 나쁠 때 공급된 주택 관련 부실 인식이 마무리되어야 하고 둘째, 지방 주택시장의 회복이 필요하다.

전지훈 연구위원은 "(건설사) 사업에서 상당 부분을 지방 주택시장이 차지하고 있다. 지방 미분양 해소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쉽지 않다. 2025년 하반기 이후 지방 주택시장이 반등한다면 수주, 착공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 나타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로 국내에서도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대를 키우고 있지만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 연구위원은 "(금리인하가 주택) 매수심리를 자극할 가능성 있다"면서도 "정부에서 대출규제를 강도높게 하고 있다. 또 금리 인하가 현실화하더라도 최근 주택가격상승에는 인하 기대가 (이미) 반영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남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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