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거래액 1% 수준…사용자 수 많지만 1인당 결제액 낮아"
"백화점 전망 긍정적…대형마트는 반전 어려울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가 국내 소매유통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간 소비가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유통 업태별 실적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진단됐다.
한국신용평가는 23일 오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2024년 하반기 크레딧 이슈 세미나'에서 이렇게 전망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를 필두로 한 중국 이커머스 업체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영업을 강화해오고 있다.
실제로 이들 기업은 최근 월간 이용자 수에서 11번가를 넘어서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중이다.
다만 한신평은 C-커머스가 국내 소매유통 경쟁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서민호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중국 해외 직접구매 규모를 보면 전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의 1%로 미미하다"며 "월간 사용자 수는 많지만 1인당 결제액이 낮다"고 짚었다.
이어 "가품과 유해물질 검출 등 품질 관련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정부 규제 움직임도 제약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류 등 일부 품목에서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 경쟁 강도를 크게 높일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출처: 한국신용평가]
아울러 최근 '티메프 사태'는 온라인 거래에서 플랫폼 신뢰도의 중요성을 높였다고 진단했다.
서 수석연구원은 상위 사업자 중심으로 이커머스 시장 재편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쿠팡이나 네이버 등 시장 점유율이 높고 자금력이 탄탄한 업체로의 진입 수요가 어느 때보다 높다. 지마켓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이커머스도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이미 온라인 침투율이 상당 부분 올라와 시장 성장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오프라인 유통은 업태별 실적 차별화를 전망했다.
백화점은 명품과 골프용품 등 고가품 구매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까지 성장세를 보였다. 또 대형·고급 점포로의 쏠림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한신평은 향후 백화점 성장세는 둔화하겠지만 독점적 명품 채널로서의 위상과 집객력, 방한 외국인 수혜 등을 감안할 때 견조한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마트는 주요 소매유통 업태 가운데 유일하게 최근 10년 연평균 실질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형마트는 다른 유통 채널과의 경쟁이 심화하며 업태 차원의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서 수석연구원은 "점포 구조조정과 영업 효율화 등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비교적 양호한 이익을 나타내는 해외 사업이 국내의 부진을 보완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위 4개 업체의 점포 수가 5만5천곳에 이르는 편의점은 출점 경쟁이 완화되며 시장 구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2019년 이후 이어진 고강도 구조조정의 성과가 나타나는 가운데, 일부 업체가 가맹점 중심으로 출점을 전환하고 있어 경쟁 재점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신평은 민간 소비 회복 기미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소매유통에 대한 산업 전망을 비우호적, 신용도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서 수석연구원은 "업체별 보유 포트폴리오에 따라 경쟁력과 실적 방향성에 차이가 발생할 것"이라며 "대응 전략과 성과, 보유 재무역량을 종합 검토해 향후 신용도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한국신용평가]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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