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5대 금융지주의 인사태풍이 이달 본격화된다. 핵심 계열사 CEO가 대부분 교체 대상인 셈인데, KB증권과 하나증권의 대표 또한 연말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김상태 대표의 임기는 남아있지만, 공동 대표 체제로의 변화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중 KB증권의 김성현·이홍구 대표와 하나증권의 강성묵 대표는 올해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KB증권의 김성현 대표는 지난 2019년, 이홍구 대표는 올해 초 지휘봉을 잡았으며, 강성묵 대표는 지난해 초 수장에 올랐다.
각 대표가 자리를 맡게 된 시기는 모두 다르지만,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이 올해부터 시작되면서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거취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양사 대표의 연임 가능성 또한 점쳐지고 있지만, 쇄신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커질 경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성현·이홍구 KB證 대표의 실적은 '맑음'…연임 가능성은
우선 김성현·이홍구 대표가 양 날개로 활약하고 있는 KB증권의 경우 올해 실적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성공했다. 연임을 위한 성적표로는 손색없다는 평가다.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4천967억원의 영업이익과 3천7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0.7%, 8.5% 늘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KB증권의 호실적을 이끈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각자대표 체제가 빛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김성현 대표의 경우 2019년부터 4연임에 성공해 KB증권을 이끄는 '장수 CEO'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는다. 지난해 KB금융지주의 회장이 교체되는 과정에서도 유임을 받은 바 있다.
◇강성묵 하나證 대표 극적인 실적 반전 성공…연임으로 초대형 IB 달성할까
하나증권의 강성묵 대표는 올해 상반기 극적인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연임 가능성이 커졌다. 하나증권을 올해 상반기 1천607억원의 영업이익, 1천3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2%, 339% 급등한 수치다. 2분기 별도 실적에서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3월 구원투수로 투입된 후 WM 부문 강화, 전통 IB 확대를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내걸며 공격적인 조직 정비를 단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하나증권은 초대형 IB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이미 자기자본은 기준을 충족한 상태인데, 강성묵 대표가 계속해서 회사를 이끌며 과업을 마무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한證, 공동대표 체제 전환할까…은행 부행장 출신 전용욱 부사장 주목
신한증권의 김상태 대표의 경우 아직 임기가 1년여가량 남았다. 신한증권은 그간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인사를 영입해 회사의 지휘봉을 맡긴 바 있다. 2002년 굿모닝증권과의 합병 후 출범한 신한증권의 리더십 체제는 여러 변화를 겪어왔는데, 그간 공동대표와 단독대표 체제를 오가며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단독대표 체제인 신한증권이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목을 끈 인물은 지난 6월 증권에 합류한 정용욱 WM그룹 총괄대표(부사장)이다. 정 부사장은 증권과 은행을 겸직해 양사의 자산관리 부문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증권과 은행의 시너지를 통해 사업모델을 고도화하겠다는 지주의 전략을 수행하는 인물인 셈이다.
김상태 대표가 정통IB 출신의 '영업통'이라면, 정용욱 부사장은 영업·인사·WM을 두루 거친 '관리형' 인물이다. 정 부사장의 합류에 맞춰 신한증권은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자산관리사업그룹을 플랫폼 그룹으로 재편하며 전사 디지털 및 플랫폼 관련 조직이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한편, 올해 초 세대교체를 마친 NH투자증권의 윤병운 대표는 2026년 3월까지 임기가 2년여가량 더 남은 상황이다.
지난달 초 공식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은 남기천 대표가 이끌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부당대출 사건 등으로 전면적인 조직 쇄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나, 증권사 대표의 경우 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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