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 등 임기만료 CEO 다수…변화보단 안정 택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주요 은행 금융지주가 그룹사를 이끌 새 수장 선임 절차를 시작했지만, 보험과 카드 등 2금융권 사장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과 카드사들이 새 회계제도와 정책금리 피봇 등의 환경적 변화에 맞물려 기대 이상의 경영성과를 내고 있는 데다, 금융지주 회장 임기와 맞물려 올해는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하리란 전망이 우세해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을 시작으로 이르면 이번주부터 주요 은행 금융지주가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인선 절차에 착수한다.
KB금융의 경우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과 이환주 KB라이프생명 사장 모두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지만, 그룹 안팎에선 이들의 1년 연임을 내다보는 데 이견이 없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사실상 올해 첫 임기를 시작한 만큼, 아직은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하리란 전망이 많다.
이창권 사장은 지난 2022년부터 국민카드를 이끌며 '업계 1위' 탈환을 내건 이래 올해 눈에 띄는 신상품을 출시하며 카드 업계를 긴장케 했다. 특히 그룹 내 전략과 기획통으로 손꼽히는 이 사장이 신입사원 시절부터 당시 국민신용카드의 경영관리 전반을 살펴왔던 만큼 그룹에선 지금의 국민카드를 업계 리딩 컴퍼니로 끌어올릴 마침맞은 인사로 평가하고 있다. 이미 한차례 연임에 성공한 만큼 일각에선 '영전'의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지만, 앞서 4년까지 연임한 사례도 있어 국민카드의 전략적 성장을 위한 연임도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이환주 사장 역시 올해로 취임 2년을 보내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사장은 IFRS17 도입 이후 요동치는 보험회계 시장에 적응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그룹 내 인사다. KB라이프생명이 KB손해보험과 비교하면 그룹의 위상에 비해 다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지만, 생보업계의 업황 자체가 좋지 않은 데다 이 사장이 옛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합병 법인의 초대 CEO로서의 상징성이 큰 만큼 당분간 조직의 안정적인 성장을 주도하리란 전망이 앞선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과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의 연임을 내다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두 사장 모두 진옥동 회장 체제에서 그룹사 사장단에 이름을 올린 상징성 있는 수장들인 만큼, 일각에선 1년이 아닌 2년의 임기를 추가로 부여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은 그룹 내 전략통으로 조직 안팎에선 진 회장의 '믿을맨'으로 손꼽혀왔다. 지난 상반기 경영성과 평가 당시에도 신한라이프의 질적·양적 성장을 두고 그룹사의 우수 사례로 칭찬받기도 했다. 아직 손해보험 포트폴리오를 갖추지 못한 신한금융에 생보사는 보험 사업단과 그룹의 자산운용을 주도하는 핵심 자회사로 자리 잡았다는 게 안팎의 분석이다. 특히 신한라이프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요양사업 시장에 진출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한 것도 이 사장의 주된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첫 내부 출신 수장으로 신한카드 직원들에게 주는 의미가 남다르다. 신한카드가 오랜 시간 그룹의 비은행 계열사 '맏형' 노릇을 해왔지만, 이제는 카드사업의 의존도를 낮추고 플랫폼 컴퍼니로 비전을 확대하며 그룹에 달라진 비전을 제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지주는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와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의 임기가 내년 말까지다.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는 올해 말 임기가 끝난다.
금융권 안팎에선 각각의 금융지주 사정으로 올해보단 내년이 은행을 포함해 비은행 자회사 수장들이 대거 교체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회장의 임기, 내부통제 이슈 등과 맞물려 올해는 자회사 사장단 인사보단 각 은행 금융지주가 그 후보군을 육성하는데 더 주력하는 분위기"라며 "각 사장단의 진짜 승부처는 내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sjeong@yna.co.kr
정지서
jsjeong@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