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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첫 일본 진출…'수입차 무덤'에 뛰어든 이유는

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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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기아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일본 시장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상용차 시장이 첫 데뷔 무대다.

기아는 이미 B2B 방식으로 버스 중심의 상용차를 판매하고 있으나, 현지 시장 내 존재감은 미미하다. 이번에 일본 종합상사인 '소지쯔'와 계약하고 일본 전역의 딜러망을 활용함으로써 판매량을 더욱 확대하고 시장 인지도를 높인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기아 PBV 차량

기아 제공

24일 기아는 일본 소지쯔와 현지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2026년부터 PBV 모델인 'PV5'를 본격적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PBV는 전기차(EV) 기반의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목적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제작이 가능한 차량이다. 사용 목적에 따라 구급차, 캠핑카, 화물차 등 여러 형태로 변경할 수 있다.

일본 시장은 수입차 업체에 상당히 진입 장벽이 높은 곳이다. 기아는 1990년대 초반 연구소 등 현지 법인을 설립했으나 판매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지난 2013년 청산했다. 현대차 역시 2001년 일본 판매에 뛰어들었으나 2009년 법인을 철수한다.

기아의 일본 법인 청산 이후 10년 새 글로벌 완성차 산업은 친환경 차량 중심으로 진일보했다. 일본 정부 역시 이러한 기조에 맞춰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0년까지 신차 판매 비중의 30%를 전기차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힘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진 전동화 차량을 선발 투수로 내세워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미 현대차는 지난 2022년, 12년 만에 일본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현대모빌리티재팬(일본법인)은 코나, 아이오닉, 넥쏘 등 3종의 친환경차를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는 재진출 이후 연간 판매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아는 현대차와 조금 다른 '상용차'라는 노선을 선택했다. 이미 버스 제품을 판매하고 있기도 하고, 카니발리제이션을 방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상용차 시장 역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일본의 상용차 시장은 지난 2017년부터 2030년까지 평균 12.85%의 성장률을 구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상용차 시장 규모는 260억2천100만 달러로 34조원 규모에 이른다. 2030년이 되면 2배가 넘는 5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기아는 시류를 타고 일본 브랜드 중심의 상용차 시장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용차 시장은 도요타(36%)를 비롯해 스즈키(15%), 다이하츠(13%) 등의 과점 형태나, 전동화 전환 속도가 희망적인 부분이다.

현재 시장의 절반가량은 디젤 엔진이나, 플러그드인하이브리드(PHEV)의 성장률은 2024년부터 2030년까지 평균 103.95%에 이른다. 그만큼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특히 일본 기업이 하이브리드에 강점을 가진 것과 달리, 전동화 전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현대차·기아에는 기회 요인이다. 실제로 일본 규슈 나가사키현의 하우스텐보스에서는 순수 전기버스를 도입하는 등 일본 곳곳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이외의 전동화 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중국과 미국,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며 "상용차의 경우 아직 디젤 등 내연기관 차량이 많아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탄소 배출량이 많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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