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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밸류업지수' 관건은 차별화…아직 시간 필요

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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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공시 기업 수 절대 부족 단기 활성화 미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한국거래소가 야심 차게 준비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베일을 벗었다.

한국거래소는 이번에 발표한 밸류업 지수를 통해 투자 활성화와 지수편입 동기부여 등을 통해 기업들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여전히 밸류업 공시 기업의 숫자가 많지 않아 본격적인 지수 차별화와 활성화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 및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종목 선별 기준으로는 ▲ 시장 대표성 ▲ 수익성 ▲ 주주환원 ▲ 시장평가 ▲ 자본효율성을 활용했다.

또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400위 이내, 시총 약 5천억원 이상 기업이어야 시장 대표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밸류업지수 차별화 관건이나 공시 기업 수 부족

한국거래소는 밸류업지수를 발표하며 기관 참여 확대와 상품화 촉진, 신규 투자수요 창출을 위해 코스피 200지수 등과 차별화를 주요 장점으로 내세웠다.

거래소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등 업계 의견수렴 결과, 코스피 200과 차별화된 연계상품 설계, 상품(ETF 등) 운용상의 편의성, 선정기업의 시장 대표성 등 감안하여 구성 종목 수 100~150종목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기존 대표지수와의 차별성 강화, 펀드 운용의 편의성, 지수성과 개선 등을 고려해 100종목으로 확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밸류업지수가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다른 기초 지수 대비 차별화를 갖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수익률을 제공하는 것이 성패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 자율 공시 기업은 코스피 상장사 11곳, 코스닥 상장사 4곳 등 15곳에 불과하다.

계획 예고 공시 포함해도 통틀어 총 41개 사로 전체 상장사 중 1.4% 수준이다.

이에 한국거래소도 단기적으로 밸류업 공시 기업만으로 지수를 만들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단계적으로 밸류업 공시 기업들의 지수 편입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일단 내년 6월 정기 심사부터 최소 편입요건을 충족하는 '표창기업'에 대해 특례편입 실시하고 오는 2026년 6월 정기 심사부터 공시이행기업 중심으로 지수를 구성할 계획이다.

2026년 6월 이후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 총액 상위 종목도 밸류업 관련 공시 없이 지수에 남아 있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2026년부터는 공시를 하지 않는 기업은 크기와 상관 없이 지수에 편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거래소는 미편입기업 중 '공시 이행기업'에는 지수편입상 인센티브를 부여해 심사기준 완화하고, 기편입종목 중 '공시 미이행기업'에는 페널티 부여해 심사기준을 강화할 계획이다.

◇운용업계 새 상품 개발 총력·지속 관심 필요

일단 국내 주요 운용사들은 이번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관련해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신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출시에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대형사들은 이미 지수 추종 방식인 패시브 방식의 상품 구상을 하고 있다"며 "일부 운용사의 경우 이번 지수를 바탕으로 액티브 방식의 ETF를 동시에 출시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내부적으로 상품 출시를 확정하고 액티브와 패시브 방식의 ETF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기업가치 제고 공시 기업이 적어 이번 발표에 실망할 수 있지만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아직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정식 공시한 기업이 적어 밸류업 지수에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며 "그러나 이미 시장 저변에서 배당주와 중소형 가치주로 랠리가 확산하는 조짐이 발견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밸류업 성공을 위해선 상법 개정 등 제도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밸류업과 관련해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의 분리 과세, 대주주 입장에서는 경영권 방어와 상속·증여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세부적으로 지원해 줄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마켓스퀘어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 및 선정 기준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4.9.24 uwg806@yna.co.kr

shjang@yna.co.kr

장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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