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정부의 대출규제 이후 주춤한 주택시장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들어 큰 폭의 금리 인하(빅컷)를 단행한 만큼 금통위도 다음달 초 열릴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금리 인하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금리인하는 주택 수요 확대로 이어진다는 것이 시장의 통설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기대가 선반영됐을 가능성을 들어 시장에 미칠 영향이 미미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연준 빅컷 이후 하락으로 반응한 건설업종 지수도 이런 시각을 뒷받침했다.
25일 연합인포맥스 업종현재지수(3200번화면)에 따르면 코스피 건설업종지수는 지난 19일 이후 3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하다 24일 1.31% 상승했다.
건설업종 지수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를 확인한 7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등 대체로 수도권 주택시장 동향을 반영했다.
다만 지난 5일과 28일에는 큰 폭의 조정이 있었는데 실업률 충격에 따른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식시장의 조정과 금융당국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에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를 언급한 것이 계기였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업종현재지수]
흥미로운 점은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에 따른 금융권의 주담대 혼선이 지난 10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사과로 일단락되면서 건설업종지수가 다시 반등하는 흐름에 있었다는 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빅컷으로 평가받는 0.5% 내리면서 금리인하 기조를 명확히 한 점은 주택구매자의 대출부담을 줄이는 호재로 평가할 수 있지만 건설업종지수는 사흘간 하락으로 반응했다.
일부에서는 금리인하 기대가 시장에 선반영됐다고 진단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24일 펴낸 주간보고서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하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라면서 "건설주, 특히 주택 관련 주식의 주가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이 선방영됐다"고 분석했다.
김승준 애널리스트는 "11월 금통위에서 금리가 한 차례 인하된다고 하더라도 건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판단한다"며 "현재 주택주의 밸류에이션은 현 건설업황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주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도 지난 23일 열렸던 세미나에서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우리 주택시장의 매수심리 자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정부에서 대출규제를 강도 높게 하는 점을 들어 별다른 영향이 없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위원은 "최근 주택가격상승에는 인하 기대도 반영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중장기적으로는 금리인하가 주택시장의 호재일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있었다.
박세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미 연준 빅컷 이후 주택주가 하락한 것에 대해서는 차익실현 매물이었을 수 있다면서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중장기 전반적으로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향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박세라 애널리스트는 "건설주가 주택매출 비중이 확대된 이후 점차 국내 부동산 동향과 주가가 동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금리 인하 환경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부동산(특히 서울 주택) 매력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spnam@yna.co.kr
남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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