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달 이전상장 예비 심사 신청…연내 코스피行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알테오젠과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을 놓고 다투고 있는 에코프로비엠이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첫 소식이 들렸던 당시 이전상장을 가로막았던 조건들은 해결이 된 데다, 타이밍도 좋다. 최근 이차전지와 관련한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의 심리가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이르면 내달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이전상장 심사에는 통상 두 달여가 소요되기에, 연내 코스피 데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의 이전상장 계획이 시장에 알려진 것은 지난해 7월이다. 당시 국내 증권사와 이전상장을 위한 전략을 논의 중인 것으로 취재 중 확인된 바 있다.
다만 이 시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공개(IPO) 준비와 더불어 이동채 전 회장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에코프로비엠의 이전상장 일정은 잠정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전상장 추진 여부를 부인했던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이전상장 계획을 공식 결의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의 코스피 이전 상장 작업이 순항할 것으로 예상한다. 계획이 처음 알려진 시기 이전상장을 불투명하게 만들었던 여러 악조건이 해결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가액의 세 배가 넘는 11만원 선에서 주가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동채 전 회장 또한 올해 8월 특별사면을 받고 한 달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성장업종의 이전상장에 따른 코스닥 경쟁력 하락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으나, 이미 올해 초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엘앤에프 또한 이전상장을 단행했기에 거래소에서도 에코프로비엠의 이동을 회유할 명분이 약하다.
에코프로비엠은 이전상장을 준비하며 글로벌 확장을 위한 '체급 키우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6월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글로벌과의 합병을 마무리 지었다. 합병 이후 에코프로비엠은 직접 유럽 헝가리 공장 건설과 현지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시장 참가자들이 에코프로비엠의 이전상장에 기대를 걸고 있는 건 최근 이차전지에 대한 우호적인 투자심리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7조원 이상 순매도하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평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집계를 시작한 후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순매도가 이번 달에 이뤄졌다.
반도체에서 빠져나온 외국인이 주목하는 건 이차전지 업종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 전 조정을 경험했던 이차전지 업종이 추석 연휴 이후 강한 반등을 보인다"며 "이는 15개월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장기간 주가 조정으로 저점 매수의 기회를 살피던 상황에서 실적 공백기인 이달 투자심리를 자극할 여러 뉴스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럽, 미국 등 한국 업체들에 중요한 전기차 판매량이 저점을 지났다는 해석 또한 나오고 있으며, 이에 수요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점차 해소될 것으로도 보인다. 아울러 최근 알려진 독일의 전기차 보조금 관련 소식도 긍정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비엠의 이전 상장이 마무리된 후 코스피 200 등 지수에 편입될 경우 패시브 자금이 유입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이차전지에 대한 투자 비관론에도 변화가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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