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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모저모] '지분 0%의 후계자' 코오롱 이규호의 승부수

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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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코오롱 그룹에는 회장이 없다. 무려 7년째다.

현재 코오롱 그룹의 후계자는 명실상부 이웅열 명예 회장의 아들인 이규호 부회장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그룹 계열사 지분은 거의 없다. 특히 그룹 지배구조 정점인 코오롱의 지분은 0%다.

이 명예회장은 2018년 이규호 부회장이 경영 능력이 있다고 증명해야만 지주사인 코오롱의 지분을 증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이런 신념 때문에 이웅열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금도 코오롱 보통주 49.74%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코오롱그룹은 28일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장을 지주사 ㈜코오롱의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내정하는 등 2024년도 사장단·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규호 (주)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2023.11.28 [코오롱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1984년생인 이규호 부회장은 올해 초 코오롱모빌리티 대표이사를 사임, 지주사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르며 갈아왔던 칼을 꺼내 들었다. 이 부회장은 그간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코오롱모빌리티 등을 거쳐 그룹의 전반적 사업을 이해했다.

현재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 등 주력 계열사의 사내이사로 선임돼 경영 전면에 나섰다.

동시에 정중동(靜中動) 코오롱 그룹이 달라졌다. 사업 구조 개편을 위한 결정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주요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변화가 가장 크다.

먼저, 저가 중국산 공세로 적자를 내던 필름사업은 떼어내기로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PET필름 사업은 SK마이크로웍스와 올해 말 설립 예정인 합작법인에 현물 출자할 예정이다.

대신 차세대 먹거리인 2차전지와 수소 등 친환경 사업과 우주 사업등에 집중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핵심 소재 등으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 분야를 공략한다. 특히 수전해 소재 기술을 발전해 그린 수소 생산 소재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코오롱ENP 역시 '수소차 부품 소재'를 통해 수소사회에 대비하는 중이다. 코오롱ENP가 생산하는 소음기하우징이나 히터하우징 등은 가스 배출을 줄이는 등 친환경적 특성을 갖고 있다.

또 자동차 시트 원단을 제조하는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을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직접 흡수 합병했다. 이제 에어백과 인공피혁 '샤무드'의 판로를 인도와 북미 지역으로 넓힐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우주 사업이다.

코오롱은 항공과 방산 계열사 코오롱데크컴퍼지트, 코오롱글로텍의 경량화 부품·방탄소재·수소탱크 사업, 코오롱ENP의 차량용 배터리 경량화 소재 등 그룹 내에 흩어져 있던 복합소재 사업들을 모아 '코오롱스페이스웍스'를 출범했다. 이규호 부회장의 전략 부문 대표 취임 이후 가장 크게 단행한 조직 개편이기도 하다. 계열사에 산재한 유사 사업을 한 데 모아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별개로 사내 업무 효율성 개선을 위한 노력도 엿보인다.

코오롱의 IT서비스 자회사 코오롱베니트는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사인 리벨리온, AI 학습 전문 회사인 텍스트넷과 AI 기술 협력을 위해 맞손을 잡기도 했다. 코오롱베니트 AI 얼라이언스는 지난 6월 코오롱베니트 주도로 결성된 국내 최대 AI 전문 협력체이다.

'적자생존(適者生存).' 코오롱 그룹의 최고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입증해야 하는 오래된 가치다.

(기업금융부 김경림 기자)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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