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도전하는 케이뱅크가 내달 상장을 앞두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지만, 최근 정부가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계부채 억제 규제가 향후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 수익원인 주택담보대출 확장에 제동에 걸릴 수 있는 데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낮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에 따른 건전성 문제 등까지 첩첩산중의 과제들이 남아 있어 상장 과정에서 목표로 한 몸값을 받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다음 달 30일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막바지 작업중이다.
다음 달 10일부터 16일까지 기관 수요예측, 같은 달 21일과 22일 일반 청약 진행 후 코스피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는 9천500원~1만2천원이다. 공모금액은 7천790억~9천840억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최소 3조9천586억원에서 최대 5조원에 달한다.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6% 급증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IPO 흥행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역대급 실적에도 시장 안팎에선 케이뱅크 상장 흥행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다.
일단 케이뱅크의 주 수입원인 주택담보대출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기여가 큰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이 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케이뱅크의 주담대 증가 규모는 9천억원을 상회하고, 아파트담보대출 잔액은 7천500억원 증가했다.
문제는 최근 정부가 강력하게 주담대 억제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은행권의 대출 규제가 강해지면서 케이뱅크도 지난 5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의 구입자금 취급 대상을 무주택자로 제한하는 등 향후 수익구조에도 상당한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케이뱅크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흥행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제휴계약을 맺은 NH농협은행, 코인원과 계약한 카카오뱅크의 관련 고객 예치금 비중이 각각 0.3%에 불과한데,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해 말 업비트 고객 예치금의 비율은 20.7%에 육박한다.
그만큼 케이뱅크의 영업이익과 고객수 등의 변동성이 업비트에 대한 의존도와 여전히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또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가장 낮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문제다.
LCR은 금융위기 등 비상상황에서 은행이 최소 30일 동안 예금 유출에 대비해 고유동성 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케이뱅크의 LCR은 184.67%로 집계됐다.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708.50%), 토스뱅크(676.75%)의 LCR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는 점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수신잔액을 늘리기 위해 지난 9일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의 10억원 한도 제한을 없애고 5천만원 초과분의 금리 역시 연 2.3%에서 3%로 인상하는 등 돌파구 모색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시장 안팎에선 낮은 LCR로 인해 높은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여부, 무수익여신과 고정이하여신 증가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 등으로 케이뱅크가 상장에 성공하더라도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수단이 예대마진 밖에 없는 상황에서 상장 전후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너무 많아 실제 흥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케이뱅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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