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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MBK·영풍의 공개매수가 인상, 고려아연 망칠 것"

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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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인수에 많은 돈 들일수록 성장 투자 어려워질 것"

"영풍, 대표이사 2명 구속인데 3천억 대출…법적 심판 받아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한 것을 두고 고려아연이 '묻지마 빚투'라고 비난했다.

또 이들이 막대한 차입을 일으켜 고려아연을 인수하면 신성장 투자를 줄여 회사가 망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26일 보도자료를 배포해 "투기자본 MBK와 실패한 경영인 장형진 영풍 고문의 검은 야욕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지난 24일 기자회견장에 입장하는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MBK파트너스는 이날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를 위해 영풍 이사회는 전날 MBK파트너스에 3천억원을 대여하기로 결정했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위해 약 1조5천억원의 단기 차입금을 일으킨 데 더해 영풍으로부터 3천억원을 추가로 빌렸다면서 "말이 사모펀드지 자금은 몇천억원 수준에 불과한 '빚투 펀드'"라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사모펀드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기업을 인수하면서 차입금을 활용한다.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분야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추진하는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에는 너무도 매력적인 판매 상품이라며 회사의 유무형 자산을 차례로 매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인수에 많은 돈을 투입할수록 회사의 성장을 위한 투자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은 강제성이 없으며, 핵심 기술을 해외에 넘기거나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국가적 손실이 크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가 인상은 국가기간산업을 지키겠다는 의도가 없음을 보여준다"며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인력 이탈과 생산 차질 등 피해가 잇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4일 고려아연을 인수한 뒤에도 임직원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고, 신사업 투자를 계속하겠다며 이러한 주장을 반박한 바 있다.

아울러 고려아연은 영풍이 대표이사 2명의 구속으로 사내이사가 없는 상황에서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이사회가 고려아연 지분 매각과 3천억원 대출 등 무리한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누가 이런 결정을 주도했는지, 무리한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사외이사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법적 심판대에 놓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풍과 장형진 고문 일가가 MBK파트너스와 체결한 주주 간 계약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영풍 주주의 피해 우려가 크다고도 덧붙였다.

또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의 거버넌스를 지적해 놓고는 영풍의 의사결정 구조에 대해서는 눈을 감았다고 비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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