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혼조로 마감했다. 미국 경제 성장률이 견고했고 실업보험 청구건수도 예상보다 감소하면서 연착륙 기대감이 커졌지만 핵심 물가 지표의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6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0.80bp 오른 3.78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7.00bp 튀어 오른 3.623%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20bp 내린 4.123%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22.8bp에서 16.6bp로 크게 줄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국채금리는 주요 지표가 경기침체 우려를 누그러뜨렸음에도 등락을 거듭하며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장 초반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보다 4천명 줄어든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 22만4천명 또한 밑돌았다.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감소하면 그만큼 고용 여건이 개선됐다는 뜻이다. 이는 경기침체 우려의 완화로 이어졌고 채권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전기 대비 연율 3.0%로 확정됐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와 동일한 수치다.
2분기 GDP는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 1.6%보다 두 배 가까이 개선됐다.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릴 만한 수치다.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 또한 시장은 전월 대비 2.8% 감소를 예상했으나 보합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이같은 지표들은 미국 경기가 침체와 거리가 있고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를 뒷받침한다.
경기지표가 개선되면서 11월 '빅 컷(50bp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51.3%까지 하락했다. 전날 마감 무렵은 60.7%였다.
그럼에도 시장은 뚜렷한 방향을 보여주지 못했고 오후 들어 단기물 금리가 중장기물보다 크게 오르면서 국채 수익률 곡선도 완만해졌다.
월가에선 27일 발표되는 8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앞두고 경계심에 단기물이 집중 매도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SPI자산관리의 스티븐 아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주요 인플레이션 수치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은 차가워졌고 하위 추세적 패턴으로 기울고 있다"며 "경제 성장률의 가파른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무대 위로 되돌릴지 여전히 의문 남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지난주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하면서 고용이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연간 목표치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PCE 가격지수가 예상치를 웃돈다면 금리인하 속도도 느려질 것이라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PGIM 채권의 로버트 팁 수석 투자 전략가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정당하게 기조를 전환했지만, 실업률이 증가하고 일자리 창출률도 분명히 불충분해 보인다"며 "장기물 금리 상승은 시장이 인플레이션 반등의 위험을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이날 공개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우려된다며 기준금리 인하는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보먼은 미국 중견은행연합회 워크숍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웃돌고 있다며 "금리인하는 신중한 속도로 진행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요 연준 인사들이 잇달아 공개 발언에 나섰으나 통화정책과 관련한 내용은 많지 않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최한 채권 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맡았지만, 통화정책 관련 발언은 내놓지 않았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또한 연설에 나섰으나 교육적인 측면을 말하는 데 집중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노동 시장과 인플레이션은 우리가 연착륙을 향한 궤도에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 궤도가 유지된다면 금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중립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고 연준 내에선 금리가 더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가 440억달러 규모로 진행한 7년 만기 국채의 입찰에선 양호한 수요가 확인됐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입찰에서 7년물 국채금리는 3.668%로 결정됐다. 지난 6번의 입찰 평균 금리는 4.293%였다.
응찰률은 2.63배로 앞선 6번의 입찰 평균치 2.54배를 소폭 웃돌았다.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딜러가 가져가는 비율은 8.9%로 앞선 6개월 입찰 평균 13.0%에서 비교적 크게 줄었다.
jhjin@yna.co.kr
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진정호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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