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 국채 금리 상승 여파에 단기물을 중심으로 약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다만 최근 대외 금리보다는 국내 통화정책 전망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이 있어 약세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전 거래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7.00bp 상승한 3.6310%를, 10년 금리는 1.20bp 오른 3.7990%를 나타냈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빅컷(50bp 인하) 가능성을 줄인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2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1만8천명(계절조정 기준)으로 예상치(22.4만명)를 밑돌았다. 이는 5월 12~18일 주간 기록한 21만5천 건 이후 18주(4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기도 하다.
빅컷 가능성이 후퇴하면서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고용지표 발표를 기점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빅컷이 단행될 확률은 52.8%를 기록했다. 전일(57.4%)보다 다소 하락한 수치다.
한편 미국의 2분기 GDP(국내총생산) 증가율(확정치)은 3.0%(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 한 달 전 발표된 잠정치와 동일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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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시장을 반영해 서울 채권시장도 베어 플래트닝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그 정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
최근 잇따른 한국은행의 '비둘기' 신호로 국내 통화정책 분위기에 다소 집중하고 있어서다.
2주 뒤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전까지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밀사(밀리면 사자) 심리가 나타날 수 있다.
서울 채권시장은 신성환 한은 금융통화위원의 비둘기 발언 이후 한은 부총재보의 완화적 발언까지 잇따라 목도하면서 10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크게 키운 상태다.
특히 한은이 정부의 집값 안정 의지를 상당히 신뢰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으로 보인다.
전일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9월의 주택가격 둔화가 완전한 추세전환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기대하는 첫째 이유는 정부의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금리 인하기에는 거시건전성 관리 방안이 그렇게 시행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문제가 된다면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금통위가 이른 피벗을 망설이는 것은 무엇보다도 금리를 인하할 경우 집값이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다는 불안 심리가 클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 불안이 현실화하더라도 정부가 추가 대책을 '스탠바이'하고 있다는 신뢰가 있다면 보다 쉽게 과감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렇다면 이제 확인해야 할 것은 금통위 전까지 집값 둔화 추세와 가계부채가 유지되느냐다. 혹시라도 금통위 직전 지표가 튄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신 위원이 참고한다고 밝힌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지난 23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12% 상승했다. 이는 지난 6월 17일(0.15%)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작은 것이다.
8월 중순 이후 현재까지 주간 상승률은 0.32%→0.28%→0.26%→0.21%→0.23%→0.16%→0.12%로 꾸준히 둔화하고 있다.
은행권이 가계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둔화하기 시작한 서울 아파트 가격이 이른 시일 내 다시 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우리은행이 내달 2일부터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를 0.2%p 인상하는 등 시중은행은 최근에도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
금통위원들과 한은 집행부는 금통위 회의 직전까지 주간 및 일간 주택 지표를 '새로고침'하며 깊은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통위원들 간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채권시장은 한편에서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호키시 컷(매파적 인하)'이 나타나는 경우 금리는 오히려 밀릴 수 있어서다.
이날 주목되는 국내 경제 지표는 보이지 않는다. 호주 금융안정성 평가보고서가 오전 10시30분경 공개되고 프랑스 9월 CPI가 오후 3시45분께 발표된다. 장 마감 뒤에는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공개된다. (금융시장부 김정현 기자)
한국부동산원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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