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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대항 공개매수 구조 안 나와…불법 안 하셨으면"

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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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자기주식 활용 가능성에 경고…"법적 문제 있어"

"폐기물 문제는 없던 일로 된 것"…동업 파탄 '진실공방'

영풍, 지난 19일 이어 두 번째 기자간담회 개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선 영풍이 최윤범 회장 측의 대항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최대주주와 함께 공개매수에 나선 MBK파트너스와 달리 최 회장의 지분율이 낮아 거래 구조를 짜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발언하는 강성두 영풍 사장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강성두 영풍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9.27 ondol@yna.co.kr

◇ 영풍 "고양이 피하려다 호랑이 만날 수도"

강성두 영풍 사장은 27일 오전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대항 공개매수 가능성을 얼마로 보냐는 물음에 "(최 회장 측이)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수밖에 없고 그러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거기는 저희처럼 구조가 잘 안 나온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의 손을 잡은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율이 33%에 달하는 최대주주지만 최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16%에 불과해 추후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기 어렵다고 봤다.

강 사장은 최 회장 지원 세력이 경영권이 없는 지분을 지금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사장은 "고양이 피하려다 호랑이 만나는 꼴이 안 되도록 하셨으면 좋겠다"며 "불법 요소가 있는 일은 정말 안 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최 회장 측이 이르면 다음 주 초 대항 공개매수를 발표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한 차례 더 올릴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강 사장은 직접 답할 입장이 아니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주식을 고평가된 가치에 인수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미래에 고려아연을 훨씬 가치 있는 기업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투자 기간이 길게는 10년에 이를 것이라며 회사의 비철금속 제련 경쟁력을 감안하면 향후 재매각 시 수익률 확보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하는 강성두 영풍 사장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강성두 영풍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9.27 ondol@yna.co.kr

◇ "고려아연 자기주식 활용하면 법률적 문제"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자기주식을 활용해 최 회장을 지원하는 것은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풍은 지난 19일 고려아연 이사회가 공개매수 기간 중 자기주식 취득을 못 하게 해달라는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다. 이날 오전에는 이와 관련한 심문기일이 열렸다.

이성훈 베이커맥켄지앤케이엘파트너스 변호사는 "고려아연은 (공개매수자의) 특수관계인이라 공개매수 기간 중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것은 법률적으로 금지된다"며 "공개매수 전 형성된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인수하면 (공개매수 종료 뒤) 가격이 하락할 경우 손해를 볼 게 뻔해 현재 시점에서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행위는 배임에 해당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이 현재 보유한, 미래에 보유할 자기주식을 모두 소각하기로 합의했다며 최 회장이 자기주식 활용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사장은 MBK파트너스와의 주주 간 계약 내용은 핵심적인 내용을 이미 공시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비밀을 유지해야 해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영풍은 또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해외에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 사장은 "저와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회사에 존재하는 한 고려아연을 중국에 팔 생각이 없다"며 "매일 한 번씩 입장문을 내면 믿겠나"고 말했다.

강 사장은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임직원 고용안정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그는 본인이 오래전 노동운동을 10년간 했고 노조위원장까지 해봤다며 최근 금속노조 위원장을 만나 고용불안이 없게 할 것이라 약속했다고 밝혔다.

발언하는 강성두 영풍 사장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강성두 영풍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9.27 ondol@yna.co.kr

◇ 동업 누가 먼저 깼나…고려아연 vs 영풍 '진실공방'

강 사장은 고려아연이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영풍이 석포제련소의 막대한 폐기물을 떠넘기려 해 동업 관계 파탄이 시작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강 사장은 "과거 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이 70만톤 정도 쌓여 있었다"며 부산물을 자체적으로 재처리하는 데에는 20년 넘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산돼 고려아연과 논의한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고려아연에서도 투자가 많이 들어간다는 어려움을 이야기해 없던 일이 됐고, 환경부와도 협의가 끝나 현재 매립장에 처리하고 있다"며 "없었던 일이 된 것을 가지고 뭘 싸우겠나.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강 사장은 최 회장이 동업 정신을 먼저 깼으며 고려아연을 망가뜨리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MBK파트너스의 손을 잡았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고려아연의 서린상사 경영권 장악과 일방적인 황산취급대행계약 갱신 거절 통보 등을 두고 "고려아연이 (영풍의) 석포제련소를 아예 지구상에서 없애려"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은 것은 고려아연을 흔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영풍과 고려아연이 같이 살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지난 19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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