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고려아연의 지분 공개매수 시한이 5일 남은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와 관련한 시장의 과열 양상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7일 오후 부원장회의에서 최근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장회사 공개매수와 관련한 현안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공개매수 등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전한 경영권 경쟁은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한다"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상장회사 공개매수는 관련자들 간의 경장 과열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영풍과 MBK 연합이 지난 26일 고려아연 주식의 공개 매수 가격을 대폭 상향하면서 시장의 혼란이 커졌다.
이들은 고려아연의 공개 매수가를 기존 주당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13.6%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상장 이래 역대 최고가(67만2천원)보다도 11.6%나 높다. 이들 연합은 지분 매입 자금으로 총 3천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하며 지분 매입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26일 종가를 기준으로 고려아연의 주가는 전일 대비 1.28% 오른 71만3천원이다. 연합 측이 상향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을 밑도는 만큼, 지분 확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영풍·MBK를 저지하기 위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내놓을 카드에 관심이 쏠렸다. 새로운 유통 주식 수가 적은 고려아연 주식의 특성상, 공개매수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감원이 '경쟁 과열'에 대한 우려 섞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분쟁의 양상 또한 바뀔 수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공개매수 과정에서 공정 경쟁의 원칙을 준수하라고 당부했다. 향후 불공정거래 발생 여부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도 경고했다.
이 원장은 "향후 공개매수 과정에서 제반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각별히 유념해달라"며 "투자자의 잘못된 판단이나 오해를 유발하는 시장 질서 교란 행위 등 불공정거래 발생 여부에 대해 면밀히 시장 감시를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요시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적발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언급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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