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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밸류업 지수' 실망 매물 차별적 접근…무엇을 팔았나 보니

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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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이하 밸류업 지수) 편입 100종목이 발표된 이후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실망 매물을 차별적으로 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밸류업 지수 미편입 종목을 재빠르게 팔았지만, LG화학과 포스코홀딩스 등은 매수 기회로 삼았다.

◇삼성물산 등 사던 연기금, 밸류업 미편입 직후 순매도

30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연기금은 밸류업 지수가 발표된 이후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358억원), 삼성물산(266억원), 삼성생명(216억원) 순으로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직전 주까지만 해도 이달 들어 연기금은 세 종목을 각각 188억원, 236억원, 108억원 순매수한 것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국민연금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이 알려지며 사법 리스크가 재차 부각된 종목이기도 하다.

그다음으로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을 제외하고 순매도 상위 10위권에 안에 있는 종목은 한화인더스트리, KB금융, LG, 알테오젠, LG이노텍 등이다. 대다수 시장에서 밸류업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미끄러진 종목이었다.

KB금융, 삼성물산, 삼성생명, LG 등은 높은 주주환원율을 보이는 기업이다. KB금융은 배당수익률 4.26%, 자사주 매입 및 소각률 2.47%로 우수한 편이다. 삼성생명은 배당수익률이 3.39%로 낮지 않고, 삼성물산은 자사주 소각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4.3%로 평가된다.

반면 밸류업 지수에 최대 비중으로 포함된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꾸준히 순매도하던 것과는 달리 495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 기간 순매수한 종목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밸류업 지수 따라간 건 아냐…'미편입 일부 확대 기회'

그렇다고 연기금이 밸류업 지수를 완전히 따라갔다고 보긴 어렵다.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순매수 상위 10위권 또한 대다수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종목들이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포스코홀딩스, 한미반도체, 금호석유, 풍산, LG에너지솔루션 등을 각각 358억원, 190억원, 181억원, 169억원, 158억원, 153억원, 127억원 순매수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수혜주로 평가받던 기업들이 배제되면서 시장의 혼란이 발생했다"며 "자본정책에 적극적일 수 있는 지주 및 금융지주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밸류업 지수를 적극적으로 반영할지 여부는 이날 밸류업 지수 본격 도입 이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정부 정책에 따라서 움직이는 기관이 아니다"라며 "밸류업 지수의 영향으로 시장이 변화할 경우 거기에 대응하는 정도로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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